“말로만 탈석탄”…미세먼지 주범 석탄 사용량 심각

입력 2018.10.24 (08:20) 수정 2018.10.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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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 문제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태우는 석탄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중국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석탄은 그리 많지 않지만 전기를 만드는데는 상당히 쓰이는데요.

국가별 석탄화력발전소 순위를 보면요,

중국이 약 96만MW로 단연 1위구요,

한국은 3만8천MW로 8위였습니다.

중국과 비교하면 25분의 1정도에 불과하죠.

그런데 국토 면적으로 나눠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오히려 한국이 중국보다 3.8배나 많았습니다.

절대량으로 보면 중국의 석탄 발전량이 압도적이지만, 밀집도는 우리가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곳은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인근 마을인데요,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석탄 가루가 날려와서 배추 등 작물마다 시커먼 가루가 앉아 있고요.

바깥에는 빨래도 널 수 없는 지경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미세먼지가 문제입니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많은 양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은 서풍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충남 지역의 화력발전소에서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연간 9만 톤 이상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 가운데 석탄발전소에서 내뿜는 매연이 14%로 가장 많습니다.

석탄은 미세먼지뿐만 온실가스도 배출해 심각한 피해를 주는데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억 8천만 톤인데요.

국내 전체 배출량의 26%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이어지는데요.

온실가스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가 대기 흐름을 정체시켜 다시 미세먼지 농도를 더 짙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유해한 석탄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석탄 화력 발전 비율은 약 45%로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1위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요,

노후된 발전소가 없어지는 만큼, 새 발전소가 생겨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발전량을 보면 1년 전보다 오히려 12%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탈 석탄'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과는 정반대입니다.

흔히들, 석탄이 싸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용량을 줄이지 못하지만요,

대기 오염에 따른 건강 피해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을 비용으로 치면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전력 생산 배경에 숨어 있는 사회적 비용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있다 보니까 누군가에게, 우리 후손에게 계속 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거죠."]

게다가 요즘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석탄의 경쟁력은 더욱 낮아지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석탄 발전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하구요,

친환경 에너지의 세제 혜택을 통해 에너지 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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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탈석탄”…미세먼지 주범 석탄 사용량 심각
    • 입력 2018-10-24 08:24:46
    • 수정2018-10-24 08:30:58
    아침뉴스타임
지금부터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 문제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태우는 석탄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중국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석탄은 그리 많지 않지만 전기를 만드는데는 상당히 쓰이는데요.

국가별 석탄화력발전소 순위를 보면요,

중국이 약 96만MW로 단연 1위구요,

한국은 3만8천MW로 8위였습니다.

중국과 비교하면 25분의 1정도에 불과하죠.

그런데 국토 면적으로 나눠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오히려 한국이 중국보다 3.8배나 많았습니다.

절대량으로 보면 중국의 석탄 발전량이 압도적이지만, 밀집도는 우리가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곳은 충남 당진화력발전소 인근 마을인데요,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석탄 가루가 날려와서 배추 등 작물마다 시커먼 가루가 앉아 있고요.

바깥에는 빨래도 널 수 없는 지경입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미세먼지가 문제입니다.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많은 양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은 서풍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가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충남 지역의 화력발전소에서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이 연간 9만 톤 이상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미세먼지 원인 물질 가운데 석탄발전소에서 내뿜는 매연이 14%로 가장 많습니다.

석탄은 미세먼지뿐만 온실가스도 배출해 심각한 피해를 주는데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억 8천만 톤인데요.

국내 전체 배출량의 26%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로 이어지는데요.

온실가스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가 대기 흐름을 정체시켜 다시 미세먼지 농도를 더 짙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유해한 석탄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석탄 화력 발전 비율은 약 45%로 전체 에너지원 가운데 1위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요,

노후된 발전소가 없어지는 만큼, 새 발전소가 생겨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발전량을 보면 1년 전보다 오히려 12% 가까이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탈 석탄'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과는 정반대입니다.

흔히들, 석탄이 싸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용량을 줄이지 못하지만요,

대기 오염에 따른 건강 피해와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을 비용으로 치면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홍종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전력 생산 배경에 숨어 있는 사회적 비용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있다 보니까 누군가에게, 우리 후손에게 계속 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거죠."]

게다가 요즘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석탄의 경쟁력은 더욱 낮아지고 있기도 한데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석탄 발전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하구요,

친환경 에너지의 세제 혜택을 통해 에너지 시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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