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자전거 헬멧 한달 새 90% 분실…버려진 양심

입력 2018.11.05 (06:38) 수정 2018.11.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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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대전시가 공공 자전거 대여소에 헬멧 200개를 비치했는데, 한 달만에 90% 가까이 없어졌습니다.

고민 끝에 200개를 다시 채워놨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공 자전거 '타슈'를 운영하는 대전시는 이용률이 높은 지역 40곳에 헬멧 2백 개를 비치했습니다.

한 달여 뒤, 공공 자전거 헬멧 6개를 놔뒀던 같은 타슈 대여소를 점검해봤습니다.

남은 건 딱 한 개뿐, 5개의 헬멧을 비치한 다른 대여소는 아예 한 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신봄/'타슈' 이용 시민 : "한 달 전 쯤에 헬멧이 바구니에 놓여져 있는 것 봤어요. (얼마 만에 사라졌어요?) 개수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지금은 거의 못 봤던 것 같은데."]

9월 말 대전시가 공공 자전거 '타슈'에 비치한 헬멧 200개 중 남아있는 것은 30여 개, 한 달 새 90%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공공 헬멧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서 대전시도 고민입니다.

분실을 막자고 자전거와 헬멧을 철사로 연결하자니 사고 시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개당 만 오천 원인 헬멧에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헬멧 200개를 다시 비치하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양승표/대전시 시설관리공단 '타슈'관리팀장 : "예상보다 더 빨리 없어지는 게 고민이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한번에 많이 비치할 수는 없고 그래서 사실 달마다 조금씩 조금씩 비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헬멧이 단순히 만오천 원짜리 개인 헬멧이 될지. 아니면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가치를 할 지는 전적으로 이용자들의 양심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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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 자전거 헬멧 한달 새 90% 분실…버려진 양심
    • 입력 2018-11-05 06:40:59
    • 수정2018-11-05 06: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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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부터 자전거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대전시가 공공 자전거 대여소에 헬멧 200개를 비치했는데, 한 달만에 90% 가까이 없어졌습니다.

고민 끝에 200개를 다시 채워놨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공 자전거 '타슈'를 운영하는 대전시는 이용률이 높은 지역 40곳에 헬멧 2백 개를 비치했습니다.

한 달여 뒤, 공공 자전거 헬멧 6개를 놔뒀던 같은 타슈 대여소를 점검해봤습니다.

남은 건 딱 한 개뿐, 5개의 헬멧을 비치한 다른 대여소는 아예 한 개도 남지 않았습니다.

[신봄/'타슈' 이용 시민 : "한 달 전 쯤에 헬멧이 바구니에 놓여져 있는 것 봤어요. (얼마 만에 사라졌어요?) 개수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지금은 거의 못 봤던 것 같은데."]

9월 말 대전시가 공공 자전거 '타슈'에 비치한 헬멧 200개 중 남아있는 것은 30여 개, 한 달 새 90%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공공 헬멧이 예상보다 빨리 사라지면서 대전시도 고민입니다.

분실을 막자고 자전거와 헬멧을 철사로 연결하자니 사고 시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개당 만 오천 원인 헬멧에 위치 추적장치를 부착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헬멧 200개를 다시 비치하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양승표/대전시 시설관리공단 '타슈'관리팀장 : "예상보다 더 빨리 없어지는 게 고민이고요. 그래서 저희들이 한번에 많이 비치할 수는 없고 그래서 사실 달마다 조금씩 조금씩 비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헬멧이 단순히 만오천 원짜리 개인 헬멧이 될지. 아니면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가치를 할 지는 전적으로 이용자들의 양심에 달렸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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