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와 김치 나눠요”…中 단둥서 김장 축제

입력 2018.11.05 (06:50) 수정 2018.11.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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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범인이 조선족 중국동포라는 거짓 소문이 퍼지는 등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데요.

북중 교역 관문인 중국 단둥에서는 우리 교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며 정을 나누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단둥에서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한 조선족 중학교.

학교 식당 한켠에서 김장을 담그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소금에 잘 절인 배추에 양념을 한 가득 버무려냅니다.

현지 교민들이 마련한 전통 김장 축제입니다.

[소재홍/단둥시 한중교류협회 회장 : "공공기관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우리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활발하게 교민들과 긴밀히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단둥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도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교민들과 한데 어우러져 수천 포기의 김장을 함께 담그며 정을 나눴습니다.

[김원실/조선족 동포 : "지금은 옛날처럼 김치를 많이 먹지 않으니까 조금씩 해서 먹어요. 이렇게 다 와서 같이 김장을 담그니까 얼마나 기쁘고 좋아요."]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이미 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에서 친지들이 겪는 차별과 냉대가 아쉬울 뿐입니다.

[박진성/단둥 조선족기업가협회 비서장 : "중국 현지에서 사는 조선족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면 인식이 좋아지고 바뀌지 않겠나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한민족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훈훈한 모습은 조선족 혐오가 심각한 한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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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 동포와 김치 나눠요”…中 단둥서 김장 축제
    • 입력 2018-11-05 06:54:45
    • 수정2018-11-05 07: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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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범인이 조선족 중국동포라는 거짓 소문이 퍼지는 등 조선족에 대한 편견이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데요.

북중 교역 관문인 중국 단둥에서는 우리 교민들과 조선족 동포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며 정을 나누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단둥에서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한 조선족 중학교.

학교 식당 한켠에서 김장을 담그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소금에 잘 절인 배추에 양념을 한 가득 버무려냅니다.

현지 교민들이 마련한 전통 김장 축제입니다.

[소재홍/단둥시 한중교류협회 회장 : "공공기관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주셔서 우리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활발하게 교민들과 긴밀히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단둥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도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교민들과 한데 어우러져 수천 포기의 김장을 함께 담그며 정을 나눴습니다.

[김원실/조선족 동포 : "지금은 옛날처럼 김치를 많이 먹지 않으니까 조금씩 해서 먹어요. 이렇게 다 와서 같이 김장을 담그니까 얼마나 기쁘고 좋아요."]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이미 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에서 친지들이 겪는 차별과 냉대가 아쉬울 뿐입니다.

[박진성/단둥 조선족기업가협회 비서장 : "중국 현지에서 사는 조선족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면 인식이 좋아지고 바뀌지 않겠나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한민족이 함께 김장을 담그는 훈훈한 모습은 조선족 혐오가 심각한 한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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