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로’ 남북 첫 공동조사…65년 만에 뱃길 열리나

입력 2018.11.05 (21:08) 수정 2018.1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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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은 오늘(5일) 한강 하구 일대에서 처음으로 공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한강하구 수역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전협정 이후 지금까지 60년 넘게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북한이 이제 공동조사를 통해 해도를 만들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평화의 물길을 만들 계획입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 정부 관계자의 손을 잡고 남한 선박으로 옮겨 탑니다.

한강 하구 공동 수역을 남북이 함께 이용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지난 9월 군사 합의 이행을 위한 준비 조치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동조사입니다.

[윤창희/해병대 대령 : "65년 동안 막혔던 수로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공동으로 조사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 각 10명씩 구성된 조사단은 경기도 김포시 동북쪽 끝점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쪽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 수역을 세 구역으로 나눠 조사하게 됩니다.

우리 선박 총 6척을 투입해 해저 지형과 수심의 변화 등을 분석합니다.

그동안 이 지역의 민간선박 이동은 남북한 충돌 등을 우려해 사실상 통행이 막혀 있었습니다.

항해를 위한 기본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탭니다.

정부는 내년 1월에는 민간 선박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항해 지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황준/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 "우리 측에서는 그 자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우리 해도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일반 선박들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인근 지역 어민들은 어업 지역 확대와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일/인천시 강화군 창후리 어촌계장 : "어업 하는데 모든 활동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민들 기대는 크죠."]

공동수역에서 골재 등을 채취할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군은 기초적인 조사여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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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수로’ 남북 첫 공동조사…65년 만에 뱃길 열리나
    • 입력 2018-11-05 21:10:46
    • 수정2018-11-05 22: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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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한은 오늘(5일) 한강 하구 일대에서 처음으로 공동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한강하구 수역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정전협정 이후 지금까지 60년 넘게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북한이 이제 공동조사를 통해 해도를 만들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평화의 물길을 만들 계획입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관계자들이 우리 정부 관계자의 손을 잡고 남한 선박으로 옮겨 탑니다.

한강 하구 공동 수역을 남북이 함께 이용하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지난 9월 군사 합의 이행을 위한 준비 조치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동조사입니다.

[윤창희/해병대 대령 : "65년 동안 막혔던 수로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공동으로 조사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 관계자와 수로 전문가 등 각 10명씩 구성된 조사단은 경기도 김포시 동북쪽 끝점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쪽 개성시 판문군 임한리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 수역을 세 구역으로 나눠 조사하게 됩니다.

우리 선박 총 6척을 투입해 해저 지형과 수심의 변화 등을 분석합니다.

그동안 이 지역의 민간선박 이동은 남북한 충돌 등을 우려해 사실상 통행이 막혀 있었습니다.

항해를 위한 기본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탭니다.

정부는 내년 1월에는 민간 선박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항해 지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황준/해양수산부 수로측량과장 : "우리 측에서는 그 자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우리 해도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일반 선박들에 제공할 예정입니다."]

인근 지역 어민들은 어업 지역 확대와 관광객 유치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일/인천시 강화군 창후리 어촌계장 : "어업 하는데 모든 활동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민들 기대는 크죠."]

공동수역에서 골재 등을 채취할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군은 기초적인 조사여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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