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이란 ‘돈줄’ 죄는 미국…압박 통할까?

입력 2018.11.07 (18:02) 수정 2018.11.07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화면에 낯 익은 얼굴이 있네요.

오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란 군부의 핵심 인사죠.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입니다.

강력한 이란 제재 시작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할 테면 해 보라"며 그대로 맞받아친 겁니다.

지난 월요일, 예고한 대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고,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석유 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재 발효 이틀째인 어제 서부 텍사스유(WTI)는 62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낮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등 8개국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제재를 면제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전 세계 원유 가격 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문제에 관해서는 천천히 처리하고자 합니다. 이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군요.

이번 2차 제재안의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변]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란의 돈줄인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경제·금융 제재도 포함됐습니다.

이란 내 석유회사, 선박회사, 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기업과 개인 등 7백 여 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기업과 개인이 이를 어기면 미국과의 거래를 봉쇄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됩니다.

미국은 누구든 이번 제재를 어기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추가 제재도 시사했습니다.

[존 볼턴/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이것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 합의 내용의 제재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의 원유 판매를 0(제로)으로 만들어 완전 차단해야 합니다."]

[앵커]

미국의 2단계 제재에도 이란은 조금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석유를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 미국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미 시위 참가자 : "제재는 언제나 있어왔고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입니다. 그들이 더 압박할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질 뿐입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은 이번 추가 제재로 이란 경제가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미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1년 새 70% 가량 폭락했고, 우유, 달걀 등 식료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아미디/테헤란 주민 : "약값이 80%나 올랐어요. 더 이상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난 두 달 동안 약을 먹지 못했습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28.3%에 달해 2,30대 젊은 층은 아예 이란을 떠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을 완전히 고립시켜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플루토늄 재처리 금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 핵 합의를 다시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재가 시작된 지난 5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인근 바다에 미 함대가 주둔해 있는데요.

이란은 자국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 이 길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장기 냉전에 돌입했다며, 그의 '최대 압박'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경제] 이란 ‘돈줄’ 죄는 미국…압박 통할까?
    • 입력 2018-11-07 18:08:23
    • 수정2018-11-07 22:15:29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화면에 낯 익은 얼굴이 있네요.

오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란 군부의 핵심 인사죠.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입니다.

강력한 이란 제재 시작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할 테면 해 보라"며 그대로 맞받아친 겁니다.

지난 월요일, 예고한 대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고,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석유 시장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재 발효 이틀째인 어제 서부 텍사스유(WTI)는 62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낮습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등 8개국에 대해 일시적으로나마 제재를 면제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전 세계 원유 가격 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문제에 관해서는 천천히 처리하고자 합니다. 이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군요.

이번 2차 제재안의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변]

핵심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란의 돈줄인 원유 거래를 차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경제·금융 제재도 포함됐습니다.

이란 내 석유회사, 선박회사, 은행과의 거래를 전면 차단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기업과 개인 등 7백 여 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기업과 개인이 이를 어기면 미국과의 거래를 봉쇄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적용됩니다.

미국은 누구든 이번 제재를 어기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추가 제재도 시사했습니다.

[존 볼턴/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이것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2015년 오바마 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 합의 내용의 제재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의 원유 판매를 0(제로)으로 만들어 완전 차단해야 합니다."]

[앵커]

미국의 2단계 제재에도 이란은 조금도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 석유를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 미국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반미 시위 참가자 : "제재는 언제나 있어왔고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입니다. 그들이 더 압박할수록 우리는 더욱 강해질 뿐입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은 이번 추가 제재로 이란 경제가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미 이란 화폐인 리알화 가치는 1년 새 70% 가량 폭락했고, 우유, 달걀 등 식료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아미디/테헤란 주민 : "약값이 80%나 올랐어요. 더 이상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지난 두 달 동안 약을 먹지 못했습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올해 7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28.3%에 달해 2,30대 젊은 층은 아예 이란을 떠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란을 완전히 고립시켜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죠?

[답변]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외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플루토늄 재처리 금지, 탄도미사일 개발 금지 등 핵 합의를 다시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재가 시작된 지난 5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30%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인근 바다에 미 함대가 주둔해 있는데요.

이란은 자국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 이 길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장기 냉전에 돌입했다며, 그의 '최대 압박'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