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고시원으로 내몰린 ‘중장년 주거 취약층’
입력 2018.11.09 (21:18)
수정 2018.1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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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사상자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37만 명이 주택이 아닌 곳, 그러니깐 고시원 등에 대부분 혼자 사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3%가 40대 이상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는 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절반 이상은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도 채 안 됩니다.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곳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고시원, 10여 년 전 지어진 이곳이 67살 김 모 씨의 거처입니다.
공사장 일을 하다 다친 뒤 지금은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노령연금 20만 원으로 방값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곤궁한 생활, 다른 방엔 누가 사는지 모릅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밖에서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교류가 없어요. 그냥 서로 말도 안 하고 그러는데요. ((위급할 때) 고시원 안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분 있어요?) 여기서는 없어요. 여기서는 아예."]
화재 소식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없네, 이거 얘기를 해야 되겠네."]
인근의 또 다른 고시원, 좁은 통로를 따라가니 한 사람 겨우 누울 공간에서 80대 어르신이 5년째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 거주/음성변조 : "침대가 있는데, 침대가 오히려 불편해. 지금 내 나이가 85인데 일을 지금 더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나마 이곳은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국 만 천여 개의 고시원에 사는 가구 수만 15만.
전체 고시원의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주거 취약 계층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듯 고시원은 7년 새 약 2배가 늘었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주거 취약층)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 보니까 굉장히 잔여적으로 취급되는 거죠. 인권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건지 아닌지를 정부가 실태조사를 하고..."]
고시원이나 쪽방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 취약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최근에서야 처음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오늘(9일) 사상자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37만 명이 주택이 아닌 곳, 그러니깐 고시원 등에 대부분 혼자 사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3%가 40대 이상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는 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절반 이상은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도 채 안 됩니다.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곳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고시원, 10여 년 전 지어진 이곳이 67살 김 모 씨의 거처입니다.
공사장 일을 하다 다친 뒤 지금은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노령연금 20만 원으로 방값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곤궁한 생활, 다른 방엔 누가 사는지 모릅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밖에서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교류가 없어요. 그냥 서로 말도 안 하고 그러는데요. ((위급할 때) 고시원 안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분 있어요?) 여기서는 없어요. 여기서는 아예."]
화재 소식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없네, 이거 얘기를 해야 되겠네."]
인근의 또 다른 고시원, 좁은 통로를 따라가니 한 사람 겨우 누울 공간에서 80대 어르신이 5년째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 거주/음성변조 : "침대가 있는데, 침대가 오히려 불편해. 지금 내 나이가 85인데 일을 지금 더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나마 이곳은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국 만 천여 개의 고시원에 사는 가구 수만 15만.
전체 고시원의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주거 취약 계층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듯 고시원은 7년 새 약 2배가 늘었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주거 취약층)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 보니까 굉장히 잔여적으로 취급되는 거죠. 인권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건지 아닌지를 정부가 실태조사를 하고..."]
고시원이나 쪽방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 취약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최근에서야 처음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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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의 눈] 고시원으로 내몰린 ‘중장년 주거 취약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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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09 21:21:00
- 수정2018-11-10 10:15:53
[앵커]
오늘(9일) 사상자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습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37만 명이 주택이 아닌 곳, 그러니깐 고시원 등에 대부분 혼자 사는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3%가 40대 이상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는 건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절반 이상은 월평균 소득이 200만 원도 채 안 됩니다.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곳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고시원, 10여 년 전 지어진 이곳이 67살 김 모 씨의 거처입니다.
공사장 일을 하다 다친 뒤 지금은 종일 이곳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노령연금 20만 원으로 방값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곤궁한 생활, 다른 방엔 누가 사는지 모릅니다.
[고시원 거주자/음성변조 : "밖에서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교류가 없어요. 그냥 서로 말도 안 하고 그러는데요. ((위급할 때) 고시원 안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분 있어요?) 여기서는 없어요. 여기서는 아예."]
화재 소식이 더 불안하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프링클러가 있는 줄 알았더니 없네, 이거 얘기를 해야 되겠네."]
인근의 또 다른 고시원, 좁은 통로를 따라가니 한 사람 겨우 누울 공간에서 80대 어르신이 5년째 살고 있습니다.
[고시원 거주/음성변조 : "침대가 있는데, 침대가 오히려 불편해. 지금 내 나이가 85인데 일을 지금 더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그나마 이곳은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가 한창입니다.
전국 만 천여 개의 고시원에 사는 가구 수만 15만.
전체 고시원의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주거 취약 계층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듯 고시원은 7년 새 약 2배가 늘었습니다.
[최은영/한국도시연구소장 : "(주거 취약층) 숫자는 증가하고 있는데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 보니까 굉장히 잔여적으로 취급되는 거죠. 인권을 지키면서 살 수 있는 건지 아닌지를 정부가 실태조사를 하고..."]
고시원이나 쪽방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주거 취약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최근에서야 처음 진행됐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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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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