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 드립니다”…‘다이어트 주사제’ 불법판매·광고 성행

입력 2018.11.16 (19:14) 수정 2018.11.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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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작용없이 살을 빼준다고 광고한 이른바 '강남 다이어트 주사제'란 비만치료 주사제가 있습니다.

이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불법으로 팔고 광고해온 병의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입니다.

이른바 실장이라는 비의료인이 비만 치료 상담을 해주고, 치료용 자가 주사제를 내줍니다.

["잠깐 앉아계시면 저희가 바로 드릴 거예요. (원장님은 안 뵈고 가도 되나요?) 빨리 가셔야 하시니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의사의 진단도 없이 약품을 건네준 겁니다.

["사가시기만 하니까 번거로우실까봐 그냥 해 드리는 거예요."]

인근의 또 다른 의원입니다.

이곳에선 대신 받으러 오는 것도 가능하다며 구입을 권고합니다.

["(직접 올 필요 없어요?) 네네네네. (대신 와서 그냥 받아가면 되나요?) 네네."}

이같은 비만 치료 자가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대중광고도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 홈페이지에서는 버젓이 광고가 이뤄집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거래된다는 겁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담당자 : "택배로 받았다는 그런 신고가 들어온 분이 하나 있었어요. 택배로 샀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분별한 사용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혁상/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소화계 위장관 쪽에 부작용이 가장 흔한 걸로 돼 있는데 대개 욕지기가 나거나 또는 구토, 변비나 설사 같은 것들도 흔하게 올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비만치료 자가 주사제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광고한 병·의원 24곳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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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 빼 드립니다”…‘다이어트 주사제’ 불법판매·광고 성행
    • 입력 2018-11-16 19:16:53
    • 수정2018-11-16 19: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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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작용없이 살을 빼준다고 광고한 이른바 '강남 다이어트 주사제'란 비만치료 주사제가 있습니다.

이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불법으로 팔고 광고해온 병의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입니다.

이른바 실장이라는 비의료인이 비만 치료 상담을 해주고, 치료용 자가 주사제를 내줍니다.

["잠깐 앉아계시면 저희가 바로 드릴 거예요. (원장님은 안 뵈고 가도 되나요?) 빨리 가셔야 하시니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의사의 진단도 없이 약품을 건네준 겁니다.

["사가시기만 하니까 번거로우실까봐 그냥 해 드리는 거예요."]

인근의 또 다른 의원입니다.

이곳에선 대신 받으러 오는 것도 가능하다며 구입을 권고합니다.

["(직접 올 필요 없어요?) 네네네네. (대신 와서 그냥 받아가면 되나요?) 네네."}

이같은 비만 치료 자가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대중광고도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병의원 홈페이지에서는 버젓이 광고가 이뤄집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거래된다는 겁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담당자 : "택배로 받았다는 그런 신고가 들어온 분이 하나 있었어요. 택배로 샀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분별한 사용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혁상/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소화계 위장관 쪽에 부작용이 가장 흔한 걸로 돼 있는데 대개 욕지기가 나거나 또는 구토, 변비나 설사 같은 것들도 흔하게 올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비만치료 자가 주사제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광고한 병·의원 24곳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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