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켓 누락에 위조까지…항공료 부풀리기는 관행?

입력 2018.11.16 (21:29) 수정 2018.11.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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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당시 함께 해외출장을 갔던 다른 공무원들 항공료는 어땠을까요 ?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당시 최성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일행 4 명이 모두 항공료를 부풀려서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항공료를 부풀려서 공금을 가로채는 건 공무원 사회에서 일종의 관행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시 최성 시장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일행 중 고양시 공무원 4명은 여행사의 증명서만으로 항공료를 타냈습니다.

사후 행정안전부의 증빙 요구에 다른 구간은 이티켓을 첨부했지만, 유독 오슬로-LA구간은 이티켓 없이 1인당 270만 원을 썼다고만 제출했습니다.

항공사를 통해 알아보니 실제 쓴 항공료는 1천189달러, 136만 원씩이었습니다.

최 전 시장도 같은 구간 이티켓을 첨부하지 않고 항공료가 220만 원이라고 제출했습니다.

최 전 시장 등 5명 몫으로 더 받은 돈이 6백만 원이 넘습니다.

시장부터 산하기관 직원까지, 항공료 부풀리기는 이티켓을 아예 내지 않거나 위조 이티켓을 첨부하는 등의 수법으로 만연해 있던 겁니다.

여행사는 공무원 출장 규정상 여행사의 수수료 항목이 없고 여비가 하루 30달러 수준밖에 안 돼 어쩔 수 없는 관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여행사 사장/음성변조 : "30달러 가지고는 움직일 수가 없을 거예요. 가이드 비용 별도 책정 안 돼 있죠. 차량비용 별도 책정 안 돼 있죠. 부족한 부분은 결국 항공료에 붙일 수밖에 없어요."]

최 전 시장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고양시 공무원들이 지난해에만 2억 2천만 원을 유용한 것을 확인하고 징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주시에서도 최근 항공료 2천만 원을 부풀린 직원 2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부천시도 8천만 원을 부풀려 받은 정황으로 행안부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항공료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최근 이티켓 첨부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티켓을 위조해 활용해온 정황마저 드러남에 따라 실효성 없는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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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티켓 누락에 위조까지…항공료 부풀리기는 관행?
    • 입력 2018-11-16 21:32:23
    • 수정2018-11-16 22:15:09
    뉴스 9
[앵커]

그렇다면 당시 함께 해외출장을 갔던 다른 공무원들 항공료는 어땠을까요 ?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당시 최성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 일행 4 명이 모두 항공료를 부풀려서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항공료를 부풀려서 공금을 가로채는 건 공무원 사회에서 일종의 관행처럼 반복돼 왔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시 최성 시장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일행 중 고양시 공무원 4명은 여행사의 증명서만으로 항공료를 타냈습니다.

사후 행정안전부의 증빙 요구에 다른 구간은 이티켓을 첨부했지만, 유독 오슬로-LA구간은 이티켓 없이 1인당 270만 원을 썼다고만 제출했습니다.

항공사를 통해 알아보니 실제 쓴 항공료는 1천189달러, 136만 원씩이었습니다.

최 전 시장도 같은 구간 이티켓을 첨부하지 않고 항공료가 220만 원이라고 제출했습니다.

최 전 시장 등 5명 몫으로 더 받은 돈이 6백만 원이 넘습니다.

시장부터 산하기관 직원까지, 항공료 부풀리기는 이티켓을 아예 내지 않거나 위조 이티켓을 첨부하는 등의 수법으로 만연해 있던 겁니다.

여행사는 공무원 출장 규정상 여행사의 수수료 항목이 없고 여비가 하루 30달러 수준밖에 안 돼 어쩔 수 없는 관행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여행사 사장/음성변조 : "30달러 가지고는 움직일 수가 없을 거예요. 가이드 비용 별도 책정 안 돼 있죠. 차량비용 별도 책정 안 돼 있죠. 부족한 부분은 결국 항공료에 붙일 수밖에 없어요."]

최 전 시장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고양시 공무원들이 지난해에만 2억 2천만 원을 유용한 것을 확인하고 징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파주시에서도 최근 항공료 2천만 원을 부풀린 직원 2명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부천시도 8천만 원을 부풀려 받은 정황으로 행안부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의 항공료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정부는 최근 이티켓 첨부를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티켓을 위조해 활용해온 정황마저 드러남에 따라 실효성 없는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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