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스스로 키워가는 도시형 ‘실버 타운’

입력 2018.11.17 (21:26) 수정 2018.11.1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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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는데요.

미국에는 마을 전체가 실버타운으로 가꾸어져 은퇴자들을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노인들이 자치회를 만들어 직접 도시를 운영하며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요.

그 현장을 김철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십 여명의 노인들이 진지하게 목공 작업을 하는 가운데, 책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목재를 자르는 부부가 있습니다.

넉달 동안 공 들여 만든 목재자동차가 이 남성의 재산 목록 1호입니다.

[리차드/선시티 주민 : "자동차가 멋지지 않습니까? 1930년식 누젠버그 자동차입니다."]

공작실 작업 반장 짐 쿱멘 씨.

내년이면 아흔살이 되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합니다.

[짐 쿱멘/89살/선시티 주민 : "보통 은퇴하면 그냥 의자에 앉아서 TV 보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선시티 입주자들은 모두 노인 자치회에 참여해 시설 운영 방안을 세우고, 도시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결과 주 정부로부터 교육세 감면 혜택을 받아냈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태양열 발전을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치 호퍼/선시티 자치회 위원장 : "선시티에는 중앙정부가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죠. 시장도 없고, 시의회도 없습니다. 맡은 분야와 직책이 회원들 모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미국의 노인복지 산업의 특징은 수요자 층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공급된다는 점입니다. 선시티는 더 나아가 거주자들이 각종 시설 운영을 지원하며 은퇴자 마을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선시티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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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스스로 키워가는 도시형 ‘실버 타운’
    • 입력 2018-11-17 21:28:09
    • 수정2018-11-17 21: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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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는데요.

미국에는 마을 전체가 실버타운으로 가꾸어져 은퇴자들을 기다리는 곳도 있습니다.

노인들이 자치회를 만들어 직접 도시를 운영하며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요.

그 현장을 김철우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십 여명의 노인들이 진지하게 목공 작업을 하는 가운데, 책장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목재를 자르는 부부가 있습니다.

넉달 동안 공 들여 만든 목재자동차가 이 남성의 재산 목록 1호입니다.

[리차드/선시티 주민 : "자동차가 멋지지 않습니까? 1930년식 누젠버그 자동차입니다."]

공작실 작업 반장 짐 쿱멘 씨.

내년이면 아흔살이 되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합니다.

[짐 쿱멘/89살/선시티 주민 : "보통 은퇴하면 그냥 의자에 앉아서 TV 보는 게 다였는데 지금은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선시티 입주자들은 모두 노인 자치회에 참여해 시설 운영 방안을 세우고, 도시 정책에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결과 주 정부로부터 교육세 감면 혜택을 받아냈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태양열 발전을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리치 호퍼/선시티 자치회 위원장 : "선시티에는 중앙정부가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죠. 시장도 없고, 시의회도 없습니다. 맡은 분야와 직책이 회원들 모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미국의 노인복지 산업의 특징은 수요자 층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공급된다는 점입니다. 선시티는 더 나아가 거주자들이 각종 시설 운영을 지원하며 은퇴자 마을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 선시티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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