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고농도 미세먼지 분석해보니…“70%가 중국발”

입력 2018.11.21 (06:46) 수정 2018.11.2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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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대기질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뜨거운 논쟁거리죠.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서해 상인데, 서해 해양과학기지에서 3년간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의 약 70%가 중국발이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소청도까지 여객선으로 3시간, 다시 어선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아간 지 2시간.

검푸른 바다 위에 철골 구조물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2014년, 수중 암초 위에 건설된 뒤 언론에 처음 공개된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입니다.

해수면 위 높이만 40미터, 15층 건물과 맞먹습니다.

각종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는데, 주된 목적은 서해 상의 대기질 감시입니다.

[정종민/해양과학기술원 해양재난재해연구센터 연구원 :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기 전부터 미세먼지 오염원을 추적하고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관측해 왔고요. 중국발 오염물질 오염원 추적 등의 관측을 위해..."]

기지 외부의 미세먼지 포집 장비들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24시간 분석합니다.

이곳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는 중국에서 편서풍에 실려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바다 한가운데라 인위적인 오염 배출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으로 올랐던 날이 3년간 147일이나 됐습니다.

먼지 성분을 분석해 발원지를 역추적했더니 양쯔 강 등 중국 남부의 영향을 받은 날이 50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베이징 등 북부와 랴오닝 성 등 동북부 등 중국의 영향이 전체의 70%에 달했습니다.

[전한얼/고려대 대기환경연구실 연구원 : "고농도가 나타났다는 것은 어느 대륙에서 기원한 오염 물질들이 이 기지를 지나왔다는 것이거든요. 그중에서도 중국 양쯔 강은 바이오매스 버닝(목재 소각)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한반도 내륙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서해안 등지에서 국내 오염원이 더해집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국내 오염물질을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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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고농도 미세먼지 분석해보니…“70%가 중국발”
    • 입력 2018-11-21 06:48:52
    • 수정2018-11-21 0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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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대기질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뜨거운 논쟁거리죠.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서해 상인데, 서해 해양과학기지에서 3년간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의 약 70%가 중국발이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소청도까지 여객선으로 3시간, 다시 어선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아간 지 2시간.

검푸른 바다 위에 철골 구조물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2014년, 수중 암초 위에 건설된 뒤 언론에 처음 공개된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입니다.

해수면 위 높이만 40미터, 15층 건물과 맞먹습니다.

각종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설치돼 있는데, 주된 목적은 서해 상의 대기질 감시입니다.

[정종민/해양과학기술원 해양재난재해연구센터 연구원 :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기 전부터 미세먼지 오염원을 추적하고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관측해 왔고요. 중국발 오염물질 오염원 추적 등의 관측을 위해..."]

기지 외부의 미세먼지 포집 장비들은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24시간 분석합니다.

이곳 소청초 해양과학기지는 중국에서 편서풍에 실려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바다 한가운데라 인위적인 오염 배출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으로 올랐던 날이 3년간 147일이나 됐습니다.

먼지 성분을 분석해 발원지를 역추적했더니 양쯔 강 등 중국 남부의 영향을 받은 날이 50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베이징 등 북부와 랴오닝 성 등 동북부 등 중국의 영향이 전체의 70%에 달했습니다.

[전한얼/고려대 대기환경연구실 연구원 : "고농도가 나타났다는 것은 어느 대륙에서 기원한 오염 물질들이 이 기지를 지나왔다는 것이거든요. 그중에서도 중국 양쯔 강은 바이오매스 버닝(목재 소각)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한반도 내륙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함께 서해안 등지에서 국내 오염원이 더해집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국내 오염물질을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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