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투척’ 남 모 씨 영장 청구…“아내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18.11.28 (21:25) 수정 2018.11.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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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있었던 대법원 화염병 투척 사건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70대 남성에 대해 오늘(28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74살 남모 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바로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방화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화염병사용 등 처벌법 위반 등 3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남 씨가 대법원장의 차량 번호와 출근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직접 시너를 구입했던 점 등을 볼 때 계획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남 씨가 농성했던 대법원 앞 텐트 등을 찾아 휴대전화와 시너 용기, 소송 당시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또 차에 함께 탔던 대법원장 비서관을 피해자 대표로 조사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은 대법원장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이 사건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김명수/대법원장 : "법원 구성원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남 씨는 대법원까지 간 자신의 소송이 패소하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남 씨는 아내가 어려운 형편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5년 9월 남 씨의 집은 불에 탔습니다.

당시 상황을 주변 이웃들은 기억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불났을 때 부도처리 돼서 경매가 넘어갔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남 씨는) 파산신청을 하러 법원을 갔었고 아주머니 혼자 계시다가 그렇게 된 것 같더라고요."]

당시 현장을 조사한 소방도 남 씨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은 남 씨의 동선을 추적해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남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는 이르면 내일(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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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병 투척’ 남 모 씨 영장 청구…“아내 스스로 목숨 끊어”
    • 입력 2018-11-28 21:27:34
    • 수정2018-11-28 22: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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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있었던 대법원 화염병 투척 사건 관련 수사 속보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70대 남성에 대해 오늘(28일)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74살 남모 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바로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방화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화염병사용 등 처벌법 위반 등 3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남 씨가 대법원장의 차량 번호와 출근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직접 시너를 구입했던 점 등을 볼 때 계획적으로 일을 꾸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남 씨가 농성했던 대법원 앞 텐트 등을 찾아 휴대전화와 시너 용기, 소송 당시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또 차에 함께 탔던 대법원장 비서관을 피해자 대표로 조사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은 대법원장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이 사건이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김명수/대법원장 : "법원 구성원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안타깝기도 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남 씨는 대법원까지 간 자신의 소송이 패소하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남 씨는 아내가 어려운 형편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5년 9월 남 씨의 집은 불에 탔습니다.

당시 상황을 주변 이웃들은 기억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불났을 때 부도처리 돼서 경매가 넘어갔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남 씨는) 파산신청을 하러 법원을 갔었고 아주머니 혼자 계시다가 그렇게 된 것 같더라고요."]

당시 현장을 조사한 소방도 남 씨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은 남 씨의 동선을 추적해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남 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는 이르면 내일(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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