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중 무역 전쟁, 90일간 ‘휴전’

입력 2018.12.03 (20:34) 수정 2018.12.0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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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90일간 멈출 것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협상 기간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문제와 관련해 담판을 벌인 결과, 90일간의 휴전을 선언했죠.

합의한 내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추가 관세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또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으로 중국을 지목해왔는데, 중국 당국이 이 펜타닐에 대해서도 규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국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40%인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인지, 아니면 전면 철폐한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세계 금융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합의가 있은 뒤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국들의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 상승해 장을 마쳤고, 우리나라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67% 올라 2,130선을 회복했습니다.

주요 농작물, 금속 등 상품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늘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대두 1월물의 가격은 장중 한때 3%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승 랠리가 단기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불안 요소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근본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기간내 합의가 안되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합의는 일종의 시한부, 조건부 휴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과 같이 수출 위주인 경제에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제고 등에 주력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분석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양측 간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미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국이 벌이게 될 무역 협상에 민감한 요소가 많아 9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양국이 향후 3개월간 논의할 내용은 중국의 강제 기술 이전과 지식 재산권 보호 문제,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과 절도 등입니다.

미국은 이 협상을 통해 중국의 산업 고도화 굴기를 견제하겠다는 의돕니다.

하지만 2025년까지 첨단 산업을 세계 선두권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이 양보하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악화로 내부 불만이 불거져 나오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 어느 정도까지 실질적인 양보를 해야 하느냐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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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중 무역 전쟁, 90일간 ‘휴전’
    • 입력 2018-12-03 20:36:30
    • 수정2018-12-03 20:57:16
    글로벌24
[앵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90일간 멈출 것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협상 기간에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특파원,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문제와 관련해 담판을 벌인 결과, 90일간의 휴전을 선언했죠.

합의한 내용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추가 관세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또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으로 중국을 지목해왔는데, 중국 당국이 이 펜타닐에 대해서도 규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양국 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40%인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인지, 아니면 전면 철폐한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세계 금융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합의가 있은 뒤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국들의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 상승해 장을 마쳤고, 우리나라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67% 올라 2,130선을 회복했습니다.

주요 농작물, 금속 등 상품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오늘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대두 1월물의 가격은 장중 한때 3%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승 랠리가 단기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기적으로 불안 요소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근본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위협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기간내 합의가 안되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합의는 일종의 시한부, 조건부 휴전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과 같이 수출 위주인 경제에서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제고 등에 주력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분석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양측 간 합의 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의미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국이 벌이게 될 무역 협상에 민감한 요소가 많아 9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양국이 향후 3개월간 논의할 내용은 중국의 강제 기술 이전과 지식 재산권 보호 문제,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과 절도 등입니다.

미국은 이 협상을 통해 중국의 산업 고도화 굴기를 견제하겠다는 의돕니다.

하지만 2025년까지 첨단 산업을 세계 선두권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운 중국이 양보하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악화로 내부 불만이 불거져 나오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에 어느 정도까지 실질적인 양보를 해야 하느냐 하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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