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혁명 상징’도 파손…프랑스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8.12.04 (08:21) 수정 2018.12.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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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3주째 계속된 '노란 조끼'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폭력과 방화, 약탈까지 속출했는데요,

개선문은 물론 프랑스 대혁명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되고,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국가적 위기가 아니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카맣게 탄 차량들이 흉물처럼 방치됐고, 부서진 건물들엔 '노란 조끼' 시위의 후유증이 생생합니다.

곳곳이 훼손된 개선문은 복구가 시작됐지만, 충격은 여전합니다.

지난 주말, 유류세 인상 반대 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가 개선문을 뒤덮었고, 내부까지 습격한 시위대에 문화재급 조각들이 깨졌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 마리안 상까지 파손됐습니다.

민중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얼굴'이 반쪽이 되자, 시위대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티에리 발레트/'노란 조끼'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 용사의 묘까지... 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어요."]

피해 복구를 위해 개선문에는 당분간 입장이 중단됐습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수를 노리던 관광 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소상공인들도 주말 시위로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한 상황, 하지만 유류세 반대를 놓고 어제도 엘리제궁 근처에서 구급차 기사들이 시위를 벌였고 지방 고등학생들도 가세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는 가운데, 오늘로 예정됐던 총리와 시위대 간 면담도, 시위대 측이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해법을 찾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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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혁명 상징’도 파손…프랑스 ‘비상사태’ 선포?
    • 입력 2018-12-04 08: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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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3주째 계속된 '노란 조끼'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폭력과 방화, 약탈까지 속출했는데요,

개선문은 물론 프랑스 대혁명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되고,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하면서 국가적 위기가 아니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양민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새카맣게 탄 차량들이 흉물처럼 방치됐고, 부서진 건물들엔 '노란 조끼' 시위의 후유증이 생생합니다.

곳곳이 훼손된 개선문은 복구가 시작됐지만, 충격은 여전합니다.

지난 주말, 유류세 인상 반대 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가 개선문을 뒤덮었고, 내부까지 습격한 시위대에 문화재급 조각들이 깨졌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 마리안 상까지 파손됐습니다.

민중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얼굴'이 반쪽이 되자, 시위대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티에리 발레트/'노란 조끼'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 용사의 묘까지... 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어요."]

피해 복구를 위해 개선문에는 당분간 입장이 중단됐습니다.

시위가 계속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수를 노리던 관광 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소상공인들도 주말 시위로 매출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한 상황, 하지만 유류세 반대를 놓고 어제도 엘리제궁 근처에서 구급차 기사들이 시위를 벌였고 지방 고등학생들도 가세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는 가운데, 오늘로 예정됐던 총리와 시위대 간 면담도, 시위대 측이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해법을 찾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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