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인근 온수 수송관 파열…1명 사망·20여 명 화상

입력 2018.12.05 (08:03) 수정 2018.12.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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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매설돼 있는 온수 수송관이 터졌습니다.

뜨거운 물과 증기가 솟구쳐 인근을 지나던 60대 운전자가 숨졌고 20명 넘는 시민들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점점 커지더니 반대편 차선까지 덮칩니다.

어제저녁 8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온수 수송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함께 증기가 뿜어져 나온 겁니다.

경비원이 인도까지 흘러넘친 물을 도로로 밀어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또다시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이번에는 뜨거운 증기가 건물 안쪽까지 밀려 옵니다.

[정택용/인근 건물 경비원 : "'펑' 소리가 나더니 (증기가) 뽀얗게 피어오르더라고요. 쓰나미 몰려오듯이 빌딩 앞쪽으로 계속 들어와서 저도 보이질 않으니까..."]

이번 온수 수송관 파열은 아스팔트 파편까지 튈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신종원/인근 주민 : "저희 건물이 8층짜리 건물인데 8층까지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아스팔트 돌과 같이 솟아올랐다고..."]

파열 지점 인근에 고립돼 있던 승용차 안에서는 69살 손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자기 넘쳐흐른 섭씨 100도의 물과 증기 때문에 화상을 입은 시민들은 모두 20명이 넘습니다.

[곽OO/부상자 : "앞이 안보여서 딱 봤는데 물이 쭉 내려오는거야. (물이) 흘러내려오는 바람에 뜨거워서 뛰었죠. 2도 화상이래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오래된 온수 수송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수 수송관 파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모두 2만 7천여 제곱미터.

예상치 못한 물난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인근 주민들까지 한파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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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역 인근 온수 수송관 파열…1명 사망·20여 명 화상
    • 입력 2018-12-05 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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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매설돼 있는 온수 수송관이 터졌습니다.

뜨거운 물과 증기가 솟구쳐 인근을 지나던 60대 운전자가 숨졌고 20명 넘는 시민들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점점 커지더니 반대편 차선까지 덮칩니다.

어제저녁 8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도로에 매설된 온수 수송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함께 증기가 뿜어져 나온 겁니다.

경비원이 인도까지 흘러넘친 물을 도로로 밀어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또다시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 오르고 이번에는 뜨거운 증기가 건물 안쪽까지 밀려 옵니다.

[정택용/인근 건물 경비원 : "'펑' 소리가 나더니 (증기가) 뽀얗게 피어오르더라고요. 쓰나미 몰려오듯이 빌딩 앞쪽으로 계속 들어와서 저도 보이질 않으니까..."]

이번 온수 수송관 파열은 아스팔트 파편까지 튈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신종원/인근 주민 : "저희 건물이 8층짜리 건물인데 8층까지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아스팔트 돌과 같이 솟아올랐다고..."]

파열 지점 인근에 고립돼 있던 승용차 안에서는 69살 손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자기 넘쳐흐른 섭씨 100도의 물과 증기 때문에 화상을 입은 시민들은 모두 20명이 넘습니다.

[곽OO/부상자 : "앞이 안보여서 딱 봤는데 물이 쭉 내려오는거야. (물이) 흘러내려오는 바람에 뜨거워서 뛰었죠. 2도 화상이래요."]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오래된 온수 수송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수 수송관 파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모두 2만 7천여 제곱미터.

예상치 못한 물난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인근 주민들까지 한파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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