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라크서 두 달째 물고기 ‘떼죽음’…원인은?

입력 2018.12.05 (20:34) 수정 2018.12.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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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고기가 떼로 죽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형덕 특파원, 최근 이라크의 강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이라크 북부의 강 상류 지역에서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처음 발견됐는데요.

이후 강줄기를 따라 두 달 동안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 위에 죽은 물고기들이 떠 있습니다.

이렇게 떠밀려 내려온 물고기 사체들이 수만 마리에 달합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처리해야 할 정돕니다.

인근 양식장에서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니하드/어민 : "7만 마리 정도를 키웠는데 45만 달러를 손해봤습니다. 이걸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죠?"]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에서 건진 물고기를 먹거나 사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알리 아크바르/세계보건기구 : "환경과 인체의 건강에 매우 위험합니다. 첫째로 생선을 먹지 말아야 하고 둘째로 물이 깨끗해질 때까지 낚시를 금지해야 합니다."]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의 물고기 반입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습니다.

[알리 이브라힘/생선가게 주인 : "트럭이 죽은 물고기를 실어나르면 모두가 그 냄새를 맡죠. 사람들이 더는 생선을 먹지 않아요.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인근의 주민이나 어민, 또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집단 폐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수질 오염이 원인이라는 답만 내놓은 상황입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는 강물을 조사한 결과, 악성 폐수에서 나오는 고농도의 암모니아와 중금속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면서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요.

이라크 주민 사이에서는 누군가 고의로 강물에 독성 물질을 넣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강물 오염이 꼽히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민들의 식수도 걱정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합류점인 샤트 알 아랍 강 주변, 바스라의 주민 4백만여 명은 오염된 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데요.

올 여름에는 이 물을 마신 주민 수백명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바스라 주민 : "중독 사례가 많습니다. 제 가족도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물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물의 오염뿐만 아니라 마실 물 자체가 부족한 것도 문젭니다.

강수량이 매년 줄어드는데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 상류에 터키가 댐을 건설하면서 이미 이라크 강 수위는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후세인 모하메드/바그다드 주민 : "우리는 티그리스 강에 있습니다. 터키가 물 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정부나 유엔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강가에 서 있죠. 티그리스 강이 원래 이랬나요?"]

외신들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를 두고 이라크, 특히 남부 지역에서 악화되는 물 오염과 물 부족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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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라크서 두 달째 물고기 ‘떼죽음’…원인은?
    • 입력 2018-12-05 20:36:43
    • 수정2018-12-05 20:56:36
    글로벌24
[앵커]

이라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에서 물고기가 떼로 죽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벌써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형덕 특파원, 최근 이라크의 강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이라크 북부의 강 상류 지역에서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처음 발견됐는데요.

이후 강줄기를 따라 두 달 동안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 위에 죽은 물고기들이 떠 있습니다.

이렇게 떠밀려 내려온 물고기 사체들이 수만 마리에 달합니다.

굴착기까지 동원해 처리해야 할 정돕니다.

인근 양식장에서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니하드/어민 : "7만 마리 정도를 키웠는데 45만 달러를 손해봤습니다. 이걸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죠?"]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에서 건진 물고기를 먹거나 사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알리 아크바르/세계보건기구 : "환경과 인체의 건강에 매우 위험합니다. 첫째로 생선을 먹지 말아야 하고 둘째로 물이 깨끗해질 때까지 낚시를 금지해야 합니다."]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를 비롯한 주요 도시로의 물고기 반입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습니다.

[알리 이브라힘/생선가게 주인 : "트럭이 죽은 물고기를 실어나르면 모두가 그 냄새를 맡죠. 사람들이 더는 생선을 먹지 않아요. 장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앵커]

인근의 주민이나 어민, 또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네, 집단 폐사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수질 오염이 원인이라는 답만 내놓은 상황입니다.

세계 보건기구, WHO는 강물을 조사한 결과, 악성 폐수에서 나오는 고농도의 암모니아와 중금속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면서 주민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요.

이라크 주민 사이에서는 누군가 고의로 강물에 독성 물질을 넣었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강물 오염이 꼽히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민들의 식수도 걱정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합류점인 샤트 알 아랍 강 주변, 바스라의 주민 4백만여 명은 오염된 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데요.

올 여름에는 이 물을 마신 주민 수백명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바스라 주민 : "중독 사례가 많습니다. 제 가족도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물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물의 오염뿐만 아니라 마실 물 자체가 부족한 것도 문젭니다.

강수량이 매년 줄어드는데다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 상류에 터키가 댐을 건설하면서 이미 이라크 강 수위는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후세인 모하메드/바그다드 주민 : "우리는 티그리스 강에 있습니다. 터키가 물 공급을 중단한 것에 대해 정부나 유엔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강가에 서 있죠. 티그리스 강이 원래 이랬나요?"]

외신들은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를 두고 이라크, 특히 남부 지역에서 악화되는 물 오염과 물 부족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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