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덮친 ‘끓는 물’…1명 사망·40여 명 부상

입력 2018.12.05 (21:01) 수정 2018.12.05 (21: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일어난 온수관 파열 사고로 뜨거운 물이 거리를 덮치면서 1 명이 숨지고 40 여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주변 지역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기면서 지역주민 수 천명이 밤새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펄펄 끓는 물이 도로를 뚫고 무섭게 솟구칩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 한 대는 솟구치는 물기둥 아래로 절반 쯤 고꾸라졌습니다.

거리는 순식간에 뜨거운 물과 하얀 수증기로 뒤덮혔습니다.

[유금종/인근 상인 : "'뻥' 소리가 나더라고요. '뻥' 소리가 나는데 수증기가 그냥 연기처럼 주욱 퍼지고 바로 물이 쓰나미처럼 그냥 밀고 들어오더라고요."]

지하 2.5미터에 묻혀 있던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분출한 뜨거운 물기둥이 주변을 휩쓸었습니다.

아스팔트 조각과 토사가 뜨거운 물에 섞여 8층 높이까지 치솟았을 정도였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뜨거운 물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심종원/인근 주민 : "용암이 막 흘러내리는 정도의 뜨거운 물이 흘러와서...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온수관이 터진 주변을 지나던 60대 승용차 운전자가 전신 화상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 4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고 37명이 화상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화상 환자 : "뿌옇게 안개식으로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뭐가 슥 오더니 뜨거워서 뛰었거든요. 그러는 바람에 덜 입은 거죠, 화상을."]

인근 아파트 주민 2천 8백 가구에는 밤사이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한파주의보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태성/인근 주민 : "난방이 안 돼서 잠 자는데도 불편하고 웅크리고 자서 아침에도 일찍 깼습니다."]

파열된 온수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오래돼 낡은 부분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창화/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사전 징후도 안 보이고 불의의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용접 부위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임시 복구를 해 오늘(5일) 오전 8시 쯤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난방공사는 앞으로 4~5일 정도면 파손 이전 상태로 완전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덮친 ‘끓는 물’…1명 사망·40여 명 부상
    • 입력 2018-12-05 21:03:45
    • 수정2018-12-05 21:08:07
    뉴스 9
[앵커]

어젯밤(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일어난 온수관 파열 사고로 뜨거운 물이 거리를 덮치면서 1 명이 숨지고 40 여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주변 지역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기면서 지역주민 수 천명이 밤새 추위에 떠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펄펄 끓는 물이 도로를 뚫고 무섭게 솟구칩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 한 대는 솟구치는 물기둥 아래로 절반 쯤 고꾸라졌습니다.

거리는 순식간에 뜨거운 물과 하얀 수증기로 뒤덮혔습니다.

[유금종/인근 상인 : "'뻥' 소리가 나더라고요. '뻥' 소리가 나는데 수증기가 그냥 연기처럼 주욱 퍼지고 바로 물이 쓰나미처럼 그냥 밀고 들어오더라고요."]

지하 2.5미터에 묻혀 있던 온수관이 파열되면서 분출한 뜨거운 물기둥이 주변을 휩쓸었습니다.

아스팔트 조각과 토사가 뜨거운 물에 섞여 8층 높이까지 치솟았을 정도였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뜨거운 물이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심종원/인근 주민 : "용암이 막 흘러내리는 정도의 뜨거운 물이 흘러와서...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온수관이 터진 주변을 지나던 60대 승용차 운전자가 전신 화상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거리를 지나던 행인 4명이 심한 화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고 37명이 화상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화상 환자 : "뿌옇게 안개식으로 (앞이) 안 보이더라고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뭐가 슥 오더니 뜨거워서 뛰었거든요. 그러는 바람에 덜 입은 거죠, 화상을."]

인근 아파트 주민 2천 8백 가구에는 밤사이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한파주의보 속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태성/인근 주민 : "난방이 안 돼서 잠 자는데도 불편하고 웅크리고 자서 아침에도 일찍 깼습니다."]

파열된 온수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오래돼 낡은 부분이 수압을 견디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창화/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 "사전 징후도 안 보이고 불의의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용접 부위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임시 복구를 해 오늘(5일) 오전 8시 쯤부터 난방과 온수 공급을 재개했습니다.

난방공사는 앞으로 4~5일 정도면 파손 이전 상태로 완전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