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철창을 떠나…국내 최초 ‘사육 곰 구출 작전’

입력 2018.12.07 (19:17) 수정 2018.12.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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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웅담 채취를 위해 아직도 전국에 5백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사육되고 있는데요.

사육곰들의 열악한 환경은 자주 논란이 됐습니다.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 사육곰 세 마리가 철창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 있는 한 사육곰 농장입니다.

좁은 철창에 갇힌 반달가슴곰들이 서성입니다.

[임태영/녹색연합 활동가 : "보통 사육되거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전형적으로 보이는 특징인데요. 스트레스나 이런 것 때문에 계속 같은 자리를 빙빙 돌거나..."]

이곳에 있는 사육곰은 서른 마리, 이 중 어린 사육곰 세 마리가 철창을 벗어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철창 밖을 벗어나는 순간.

수의사가 마취총을 쏘고. 곰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합니다.

["시멘트 바닥에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발바닥에 상처가 있어요."]

지난 2개월간 한 환경단체가 온라인 모금을 통해 4천만 원을 모아 곰들을 농장주로부터 매입했습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이름도 지었습니다.

["달이 입니다. 안쪽부터 반이, 달이, 곰이. 세 마리가 오늘 구출되는 겁니다."]

이제 곰들은 동물원으로 옮겨집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차량까지 동원됐습니다.

4시간 반 만에 청주의 한 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곰들은 이제 이 곳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다른 곰들과 생활합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철망 사이로 얼굴을 마주 보게 해서 대면식을 한 다음에,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합사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사육곰은 540여 마리, 여전히 언제 있을지 모를 웅담채취를 위해 쇠창살에 갇혀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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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은 철창을 떠나…국내 최초 ‘사육 곰 구출 작전’
    • 입력 2018-12-07 19:20:27
    • 수정2018-12-07 19:32:52
    뉴스 7
[앵커]

웅담 채취를 위해 아직도 전국에 5백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사육되고 있는데요.

사육곰들의 열악한 환경은 자주 논란이 됐습니다.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 사육곰 세 마리가 철창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에 있는 한 사육곰 농장입니다.

좁은 철창에 갇힌 반달가슴곰들이 서성입니다.

[임태영/녹색연합 활동가 : "보통 사육되거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동물들이 전형적으로 보이는 특징인데요. 스트레스나 이런 것 때문에 계속 같은 자리를 빙빙 돌거나..."]

이곳에 있는 사육곰은 서른 마리, 이 중 어린 사육곰 세 마리가 철창을 벗어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철창 밖을 벗어나는 순간.

수의사가 마취총을 쏘고. 곰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합니다.

["시멘트 바닥에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발바닥에 상처가 있어요."]

지난 2개월간 한 환경단체가 온라인 모금을 통해 4천만 원을 모아 곰들을 농장주로부터 매입했습니다.

시민 공모를 통해 이름도 지었습니다.

["달이 입니다. 안쪽부터 반이, 달이, 곰이. 세 마리가 오늘 구출되는 겁니다."]

이제 곰들은 동물원으로 옮겨집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차량까지 동원됐습니다.

4시간 반 만에 청주의 한 동물원에 도착했습니다.

곰들은 이제 이 곳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다른 곰들과 생활합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 : "철망 사이로 얼굴을 마주 보게 해서 대면식을 한 다음에,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 합사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사육곰은 540여 마리, 여전히 언제 있을지 모를 웅담채취를 위해 쇠창살에 갇혀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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