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에 속수무책…추돌 사고 잇따라

[앵커]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때면 빙판길 교통사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도로 위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 아이스' 때문인데 반드시 안전 운행해야 합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도로 위에 뒤집어진 채 멈춰 서 있습니다.

뒤엉켜 있는 차들 사이로 앞부분이 심하게 부서진 차들이 눈에 띕니다.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 8대가 잇따라 추돌한 겁니다.

[승용차 운전자/음성변조 : "그 전에는 다 녹아 있었는데 이 구간이 교량이라 그 위에가 얼어 있는... 녹지 않아서..."]

영하권 날씨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남해고속도로 장동2터널 인근에선 차 17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1t 트럭이 5t 트럭을 뒤에서 들이받고 멈춰 서자, 뒤따르던 차들이 급제동하면서 차 15대가 잇따라 추돌한 겁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4명이 다쳤습니다.

[승용차 운전자/음성변조 : "앞 차들이 막 돌아버리고 도로 막아버리니까 쳐버리고 17대가 추돌이..."]

어제 하루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50 여 건.

경찰은 새벽 사이 진눈깨비가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생긴 이른바 '블랙아이스'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 아이스가 있는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더 미끄럽습니다.

겨울철 도로 위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만큼 터널 앞뒤 구간이나 다리 위에선 반드시 안전 운행해야 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