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노동자 또 희생’…태안화력 산재 유족 ‘참담’

입력 2018.12.12 (19:09) 수정 2018.12.1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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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위험의 외주화'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서부발전 측이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부모가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故 김용균 씨 아버지 :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라고… 아이고, 용균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는 어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자리를 구한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24살 외아들을 잃은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앞으로도 이런 일을 겪어야 시정이 되는 건지, 지금 바로 시정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런 것 좀 말씀해 주세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원인을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고,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서부발전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당시 왜 2인 1조 근무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평소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근로자를 고용한 사람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서부발전도)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저희들이 검토를 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서부발전 측은 통상 노동자 한 명이 설비 점검을 맡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숨진 김 씨를 발견한 지 한 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한 데 대해서는 이미 신고한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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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2 19:10:40
    • 수정2018-12-12 19: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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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비정규직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위험의 외주화'를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서부발전 측이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특별 근로감독에 들어갔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의의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의 부모가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故 김용균 씨 아버지 :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라고… 아이고, 용균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노동자였던 김 씨는 어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자리를 구한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아 24살 외아들을 잃은 부모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앞으로도 이런 일을 겪어야 시정이 되는 건지, 지금 바로 시정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런 것 좀 말씀해 주세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이 사고 원인을 개인의 실수로 몰아가고,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지만 달라지는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서부발전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당시 왜 2인 1조 근무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평소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근로자를 고용한 사람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고, (서부발전도) 포괄적으로 광범위하게 저희들이 검토를 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서부발전 측은 통상 노동자 한 명이 설비 점검을 맡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숨진 김 씨를 발견한 지 한 시간이 지난 뒤 경찰에 신고한 데 대해서는 이미 신고한 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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