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의 구조 끝 2명 숨져

입력 2003.02.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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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 희생자들 중에는 위험을 무릅쓴 채 자신은 돌보지 않고 끝까지 승객을 구조하다 숨진 지하철공사 직원들이 있습니다.
살신성인의 주인공들을 김상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대구지하철공사 중앙로역 직원인 34살 장대성 씨는 불이 나자 역사를 빠져나오고 있는 승객들과는 반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오히려 승강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장 씨는 역사를 가득 메운 유독가스에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박종일(대구 지하철공사 동료 직원): 이 사람은 제가 걱정을 했어요.
도망올 사람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자기 생각대로 조치를 하고 사람들 위해서 할 사람이다, 그래서 제가 마음이 더 아파요.
⊙기자: 장 씨와 입사동기인 33살 김상만 씨도 장 씨와 함께 승객들을 먼저 차례로 대피시킨 뒤 정작 자신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 김광수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슬픔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김광수(고 김상만 씨 부친): 상만아! 아버지 이름 한 번 불러줘라.
⊙기자: 사고가 났을 당시 때마침 중앙로역의 통신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던 38살 정연준 씨는 장애의 몸으로 불더미 속에서 다른 직원들을 구해내려다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6살, 4살의 두 아이를 남겨놓고 간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내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습니다.
⊙황선미(고 정연준 씨 부인): 우리 큰 애 감기 걸려서 집에 가서 쉬게 하려고, 그러곤 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기자: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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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신성인의 구조 끝 2명 숨져
    • 입력 2003-02-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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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 희생자들 중에는 위험을 무릅쓴 채 자신은 돌보지 않고 끝까지 승객을 구조하다 숨진 지하철공사 직원들이 있습니다. 살신성인의 주인공들을 김상협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대구지하철공사 중앙로역 직원인 34살 장대성 씨는 불이 나자 역사를 빠져나오고 있는 승객들과는 반대로 위험을 무릅쓰고 오히려 승강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장 씨는 역사를 가득 메운 유독가스에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박종일(대구 지하철공사 동료 직원): 이 사람은 제가 걱정을 했어요. 도망올 사람이 아니다. 그 와중에도 자기 생각대로 조치를 하고 사람들 위해서 할 사람이다, 그래서 제가 마음이 더 아파요. ⊙기자: 장 씨와 입사동기인 33살 김상만 씨도 장 씨와 함께 승객들을 먼저 차례로 대피시킨 뒤 정작 자신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 김광수 씨는 아들의 영정 앞에서 슬픔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김광수(고 김상만 씨 부친): 상만아! 아버지 이름 한 번 불러줘라. ⊙기자: 사고가 났을 당시 때마침 중앙로역의 통신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던 38살 정연준 씨는 장애의 몸으로 불더미 속에서 다른 직원들을 구해내려다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6살, 4살의 두 아이를 남겨놓고 간 남편을 떠나보내는 아내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습니다. ⊙황선미(고 정연준 씨 부인): 우리 큰 애 감기 걸려서 집에 가서 쉬게 하려고, 그러곤 갔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기자: KBS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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