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실은 뭐했나?

⊙앵커: 비상상황에 대처해야 할 대구지하철 사령실은 첫 화재보고를 받고도 일상적인 주의 지령만 내린 데 그쳤습니다.
반대편 전동차에 대피명령을 내리는 데 10분 이상 걸렸습니다.
계속해서 최영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지하철 종합사령실은 어제 오전 9시 55분쯤 중앙로역으로부터 화재 사실을 처음 보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령실이 이미 중앙로역에 들어와 화재가 난 전동차에만 신경을 쓰는 사이 반대편 전동차도 역사에 진입했습니다.
반대편 전동차 기관사 최 모씨는 운행중인 모든 열차는 주의운전하라는 지령을 받았지만 이는 모든 전동차에 내려진 일상적인 명령이었습니다.
때문에 맞은편에서 오던 전동차는 화염에 휩싸였던 이곳 중앙로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멈추거나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곽정환(대구 지하철 공사 종합사령실장): 역사 내에서 일어나는 화재인지 아니면 차량에서 일어난 화재인지 저희들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기자: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중앙로역에 도착한 뒤 기관사 최 씨는 사령실로부터 차후 지시를 기다렸지만 최종 대피명령까지는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이미 전동차에 불이 다 옮겨붙어 피해가 커진 상태였습니다.
⊙조두원(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그때까지만 해도 본 사령본부에서 구체적인 대피지시가 없기 때문에...
⊙기자: 경찰은 당시 지령 사항을 녹음한 테이프를 확보해 정확한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