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유기 동물 살처분 ‘0’…히로시마의 기적

입력 2018.12.17 (07:29) 수정 2018.12.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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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일본의 히로시마는 해마다 유기견 수천 마리를 살처분해 '유기견의 지옥'으로 불리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그랬던 히로시마가 지금은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동물 복지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히로시마의 정책을,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혼슈 남서부 히로시마 현. 여유롭게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물복지가 잘 구현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전 배구선수 기시 히로미 씨는 최근 유기견 타로를 반려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기시 히로미/유기견 입양자 : "키우려면 금방 버리거나 학대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타로를 데려온 곳은 현 동물애호센터. 입양 전에는 반드시 반려동물 돌봄 방법 등을 교육합니다.

[기쿠치 가즈코/동물애호센터 지도과장 : "단지 '개가 갖고 싶다', '고양이를 원한다'는 것만으로 양도하지 않아요."]

하지만 히로시마 현은 2011년 한해에만 유기동물 8천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전국 최악의 동물학대 지역이라는 오명에 충격을 받은 현 당국이 발상을 바꿨습니다.

유기견 등을 무작정 수거해 일정 기간 뒤 살처분하던 관행을 멈추고, 평생돌봄과 입양운동에 주력했습니다.

2016년, 실질적인 살처분 수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구조된 강아지 등 유기동물은 이곳에서 일정기간 보호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건강한 개체를 살처분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보호기간 이후엔 민간 단체가 동물을 넘겨 받아 돌봅니다.

이곳의 경우 연 5천여 마리의 돌봄 비용을 모두 자발적인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예의로 유기동물을 보살피자는 발상의 전환, 동물복지 선진 지역으로 거듭난 비결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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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유기 동물 살처분 ‘0’…히로시마의 기적
    • 입력 2018-12-17 07:31:09
    • 수정2018-12-17 18: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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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일본의 히로시마는 해마다 유기견 수천 마리를 살처분해 '유기견의 지옥'으로 불리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그랬던 히로시마가 지금은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동물 복지 천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히로시마의 정책을,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혼슈 남서부 히로시마 현. 여유롭게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물복지가 잘 구현 곳으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전 배구선수 기시 히로미 씨는 최근 유기견 타로를 반려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기시 히로미/유기견 입양자 : "키우려면 금방 버리거나 학대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타로를 데려온 곳은 현 동물애호센터. 입양 전에는 반드시 반려동물 돌봄 방법 등을 교육합니다.

[기쿠치 가즈코/동물애호센터 지도과장 : "단지 '개가 갖고 싶다', '고양이를 원한다'는 것만으로 양도하지 않아요."]

하지만 히로시마 현은 2011년 한해에만 유기동물 8천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전국 최악의 동물학대 지역이라는 오명에 충격을 받은 현 당국이 발상을 바꿨습니다.

유기견 등을 무작정 수거해 일정 기간 뒤 살처분하던 관행을 멈추고, 평생돌봄과 입양운동에 주력했습니다.

2016년, 실질적인 살처분 수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구조된 강아지 등 유기동물은 이곳에서 일정기간 보호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건강한 개체를 살처분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보호기간 이후엔 민간 단체가 동물을 넘겨 받아 돌봅니다.

이곳의 경우 연 5천여 마리의 돌봄 비용을 모두 자발적인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예의로 유기동물을 보살피자는 발상의 전환, 동물복지 선진 지역으로 거듭난 비결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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