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20년 정도는 거뜬해요”…내가 ‘노인 연기’ 달인

입력 2018.12.18 (08:28) 수정 2018.12.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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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작품마다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면 참 신기한데요.

그중에서도 자신의 연령을 뛰어넘는 명연기로 대중들을 놀라게 한 스타들이 있습니다.

바로, 젊은 나이에 노인을 연기한 배우들인데요.

과연 어떤 분들이 있을지,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명품 배우 정재영 씨!

[김태진 : "정재영 씨의 가장 자신 있어도 되는 신체 부위 어딥니까?"]

[시민 : "웃을 때 생기는 주름?"]

팬들이 인정하는 그의 매력 포인트, 눈주름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정재영 : "변명이 아니라 ‘이끼’ 때 이후로 특수 분장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이 길이 잡힌 것 같아요."]

2010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에서 마을 이장 역을 맡은 정재영 씨.

[정재영/천용덕 역 : "여기가 아무나 막 사는 데인가?"]

벗겨진 머리와 얼굴 곳곳에 핀 검버섯!

딱 봐도 70대 백발노인의 모습을 한 정재영 씨의 당시 나이는 41살이었는데요.

이처럼 몇 십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실감나는 노인 연기를 펼친 스타들, 또 누가 있을까요?

먼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시간위의 집’에서 자기 나이보다 스무 살가량 많은 60대 여성으로 변신한 배우 김윤진 씨!

[김윤진/미희 역 :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노인 연기였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김윤진 : "우리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니까 막 도망가고 무서워하고 이런 게 있는데 너무 빨리 도망을 가는 거예요, 제가. 나이 들었는데. 너무 후다닥. 그래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감독님이 “좀 늦게”."]

이뿐만 아니라, 힘든 점이 또 있었다고요?

[김윤진 : "풀을 전체 얼굴에 바르고, 그리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요. 그리고 검버섯이나 메이크업을 그 위에 하고. 그런데 그 풀칠을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두 번, 때로는 세 번까지 하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고생스러운 과정 덕분에 그렇게 자연스러운 노인 연기가 가능했던 거군요~

김윤진 씨는 노인 분장에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다음으로 소개할 스타는 분장 덕을 톡톡히 봤다는데요.

[조진웅/코우즈키 역 : "(일어) 그럼 경매를 시작하기 전에, 히데코."]

영화 ‘아가씨’에서 극 중 김민희 씨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역을 맡은 조진웅 씨.

40대 초반 나이에 노역을 맡았는데요.

[조진웅 : "영화에서는 처음 해봤던. 그래서 아주 저에게도 도전이었고 아주 신선한 충격. ‘나도 이렇게 늙어가겠구나’."]

대학 시절부터 연극 무대에 올라 배우로서는 잔뼈가 굵은 조진웅 씨에게도 큰 도전이었던 노인 연기.

하지만, 실감나는 분장 덕분에 몰입이 쉬웠다고요?

[조진웅 : "우리나라 노역 분장의 실력이 상당해요. 제가 직접 경험을 해보니까. 그리고 수많은 영화를 통해서 많이 또 실험을 해오셨고. 예전에 선배님들 같은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 분장을 하셨다고 그랬는데 저는 한 4시간 정도 걸렸고 그게 나중에 후반에 가서는 더 속도가 붙었어요. 근데 분명한 것은 시간에 비해서 효과가 훨씬 더 좋았고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었어요."]

그렇다면, 조진웅 씨 이전에 노인 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대체 몇 시간동안 분장을 했던 걸까요?

[설경구 : "‘은교’ 때 박해일 씨가 10시간을 했었어요."]

영화 ‘은교’ 촬영 당시 35살이었던 박해일 씨!

극 중 70대 시인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박해일/이적요 역 : "소설 ‘은교’는 메마른 대지에 내린 단비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이후, 2016년 영화 ‘덕혜옹주’에서 또 한 번 독립투사의 노년 시절을 연기하며 노인 전문 배우의 위엄을 보여줬는데요.

이제는 노인 연기에 도가 튼 박해일 씨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요?

[박해일 : "다리를 저는 연기를 계속했어야 돼요. 그래서 지금도 약간 관절염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고.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안경 쓰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센 도수를, 돋보기안경을 제가 계속 꼈어요. (그래서) 시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고."]

역시 젊은 나이에 고령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여기, 노인 연기로는 누구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 욕쟁이 할머니 김수미 씨!

그녀의 할머니 이미지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만들어졌는데요.

[박미선 : "수미 선생님은 일용 엄마 역할 되게 젊을 때부터 하지 않으셨어요?"]

[김수미 : "그럼. 저는 스물아홉부터 했죠."]

[유재석 : "아니 20대부터?"]

젊고 파릇파릇한 20대에 어떻게 60대 할머니 역이 가능했던 걸까요?

[김수미 : "처음에는 흑백이었어요. 컬러화 되기 전에. 그때는 분장이 조금 쉬웠는데 80년도에 컬러화 되면서 한 2~3시간 했어요. 중요한 건 너무 피부가 곱고 예쁘니까 잘 지워져."]

[박미선 : "주름이."]

[김수미 : "그러면 나는 분장실에 와서 “나 더 늙혀줘”."]

또한,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도 했는데요.

[김수미 : "우리 군산에 딸그만이 할머니라고."]

[유재석 : "딸그만이 할머니?"]

[김수미 : "하도 딸을 낳아서 본인 이름이 딸그만이야. 만약에 김 씨면 김딸그만이야. 근데 그 할머니 목소리가 딱 떠오르더라고."]

[박미선 : "그 할머니 목소리를 흉내 내신 거예요?"]

[김수미 : "흉내 낸 거야."]

완벽한 연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김수미 씨!

덕분에 시청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거겠죠?

어떤 배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배우들!

그들에게 실제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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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20년 정도는 거뜬해요”…내가 ‘노인 연기’ 달인
    • 입력 2018-12-18 08:33:30
    • 수정2018-12-18 08:50:27
    아침뉴스타임
[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김선근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작품마다 다른 성격의 캐릭터들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면 참 신기한데요.

그중에서도 자신의 연령을 뛰어넘는 명연기로 대중들을 놀라게 한 스타들이 있습니다.

바로, 젊은 나이에 노인을 연기한 배우들인데요.

과연 어떤 분들이 있을지,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묵직한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명품 배우 정재영 씨!

[김태진 : "정재영 씨의 가장 자신 있어도 되는 신체 부위 어딥니까?"]

[시민 : "웃을 때 생기는 주름?"]

팬들이 인정하는 그의 매력 포인트, 눈주름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정재영 : "변명이 아니라 ‘이끼’ 때 이후로 특수 분장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이 길이 잡힌 것 같아요."]

2010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에서 마을 이장 역을 맡은 정재영 씨.

[정재영/천용덕 역 : "여기가 아무나 막 사는 데인가?"]

벗겨진 머리와 얼굴 곳곳에 핀 검버섯!

딱 봐도 70대 백발노인의 모습을 한 정재영 씨의 당시 나이는 41살이었는데요.

이처럼 몇 십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실감나는 노인 연기를 펼친 스타들, 또 누가 있을까요?

먼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시간위의 집’에서 자기 나이보다 스무 살가량 많은 60대 여성으로 변신한 배우 김윤진 씨!

[김윤진/미희 역 :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노인 연기였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김윤진 : "우리 영화가 미스터리 스릴러니까 막 도망가고 무서워하고 이런 게 있는데 너무 빨리 도망을 가는 거예요, 제가. 나이 들었는데. 너무 후다닥. 그래서 “그건 아닌 것 같다”고 감독님이 “좀 늦게”."]

이뿐만 아니라, 힘든 점이 또 있었다고요?

[김윤진 : "풀을 전체 얼굴에 바르고, 그리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려요. 그리고 검버섯이나 메이크업을 그 위에 하고. 그런데 그 풀칠을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두 번, 때로는 세 번까지 하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고생스러운 과정 덕분에 그렇게 자연스러운 노인 연기가 가능했던 거군요~

김윤진 씨는 노인 분장에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다음으로 소개할 스타는 분장 덕을 톡톡히 봤다는데요.

[조진웅/코우즈키 역 : "(일어) 그럼 경매를 시작하기 전에, 히데코."]

영화 ‘아가씨’에서 극 중 김민희 씨의 이모부이자 후견인 역을 맡은 조진웅 씨.

40대 초반 나이에 노역을 맡았는데요.

[조진웅 : "영화에서는 처음 해봤던. 그래서 아주 저에게도 도전이었고 아주 신선한 충격. ‘나도 이렇게 늙어가겠구나’."]

대학 시절부터 연극 무대에 올라 배우로서는 잔뼈가 굵은 조진웅 씨에게도 큰 도전이었던 노인 연기.

하지만, 실감나는 분장 덕분에 몰입이 쉬웠다고요?

[조진웅 : "우리나라 노역 분장의 실력이 상당해요. 제가 직접 경험을 해보니까. 그리고 수많은 영화를 통해서 많이 또 실험을 해오셨고. 예전에 선배님들 같은 경우에는 꽤 오랜 시간 분장을 하셨다고 그랬는데 저는 한 4시간 정도 걸렸고 그게 나중에 후반에 가서는 더 속도가 붙었어요. 근데 분명한 것은 시간에 비해서 효과가 훨씬 더 좋았고 그게 저에게는 굉장히 큰 힘이었어요."]

그렇다면, 조진웅 씨 이전에 노인 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대체 몇 시간동안 분장을 했던 걸까요?

[설경구 : "‘은교’ 때 박해일 씨가 10시간을 했었어요."]

영화 ‘은교’ 촬영 당시 35살이었던 박해일 씨!

극 중 70대 시인으로 등장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박해일/이적요 역 : "소설 ‘은교’는 메마른 대지에 내린 단비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이후, 2016년 영화 ‘덕혜옹주’에서 또 한 번 독립투사의 노년 시절을 연기하며 노인 전문 배우의 위엄을 보여줬는데요.

이제는 노인 연기에 도가 튼 박해일 씨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요?

[박해일 : "다리를 저는 연기를 계속했어야 돼요. 그래서 지금도 약간 관절염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고.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안경 쓰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센 도수를, 돋보기안경을 제가 계속 꼈어요. (그래서) 시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고."]

역시 젊은 나이에 고령의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

여기, 노인 연기로는 누구도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국민 욕쟁이 할머니 김수미 씨!

그녀의 할머니 이미지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만들어졌는데요.

[박미선 : "수미 선생님은 일용 엄마 역할 되게 젊을 때부터 하지 않으셨어요?"]

[김수미 : "그럼. 저는 스물아홉부터 했죠."]

[유재석 : "아니 20대부터?"]

젊고 파릇파릇한 20대에 어떻게 60대 할머니 역이 가능했던 걸까요?

[김수미 : "처음에는 흑백이었어요. 컬러화 되기 전에. 그때는 분장이 조금 쉬웠는데 80년도에 컬러화 되면서 한 2~3시간 했어요. 중요한 건 너무 피부가 곱고 예쁘니까 잘 지워져."]

[박미선 : "주름이."]

[김수미 : "그러면 나는 분장실에 와서 “나 더 늙혀줘”."]

또한, 실제 인물을 참고하기도 했는데요.

[김수미 : "우리 군산에 딸그만이 할머니라고."]

[유재석 : "딸그만이 할머니?"]

[김수미 : "하도 딸을 낳아서 본인 이름이 딸그만이야. 만약에 김 씨면 김딸그만이야. 근데 그 할머니 목소리가 딱 떠오르더라고."]

[박미선 : "그 할머니 목소리를 흉내 내신 거예요?"]

[김수미 : "흉내 낸 거야."]

완벽한 연기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김수미 씨!

덕분에 시청자들이 더욱 재미있게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거겠죠?

어떤 배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천의 얼굴’이라 불리는 배우들!

그들에게 실제 나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선근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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