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기 없어서…이동하다 골든타임 놓쳤다?

입력 2018.12.19 (19:06) 수정 2018.12.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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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가급적 서둘러 고압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머물던 지역에는 해당 시설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또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느라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초 소방 당국에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후 1시 12분.

구조대가 펜션에 도착했을 때 학생 10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입에 거품을 문 채 곳곳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명은 강릉에서 다시 원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처음 학생들이 이송된 이 병원에는 마땅한 치료시설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의식을 잃은 채 응급 치료만 받다가, 소방 헬기로 다시 이송됐습니다.

[한현복/강릉 동인병원장 : "5년 전에 고압산소 탱크 치료기 신청을 하였으나, 그때 어떤 행정적인 판단으로 (다른 병원에 설치 됐고), 응급처치 후 바로 헬기를 동원해서..."]

학생들이 원주의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31분과 42분.

최초 신고 접수 이후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도착 당시 의료진이 파악한 학생들의 의식 상태는 4에서 5등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중증도를 보였습니다.

[차용성/원주기독병원 학생 주치의 : "구조된 이후부터 시간을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환자들은 노출 시간이 워낙 길다고 판단이 돼서 중증도가 높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병원들이 고압산소치료기를 두지 않는 이유는 장비 가격은 비싸고 의료 수가는 낮기 때문입니다.

치료 장비 탓에 초기 치료가 지연돼 또다시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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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압산소치료기 없어서…이동하다 골든타임 놓쳤다?
    • 입력 2018-12-19 19:08:05
    • 수정2018-12-20 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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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가급적 서둘러 고압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머물던 지역에는 해당 시설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또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느라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초 소방 당국에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후 1시 12분. 구조대가 펜션에 도착했을 때 학생 10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입에 거품을 문 채 곳곳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2명은 강릉에서 다시 원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처음 학생들이 이송된 이 병원에는 마땅한 치료시설이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의식을 잃은 채 응급 치료만 받다가, 소방 헬기로 다시 이송됐습니다. [한현복/강릉 동인병원장 : "5년 전에 고압산소 탱크 치료기 신청을 하였으나, 그때 어떤 행정적인 판단으로 (다른 병원에 설치 됐고), 응급처치 후 바로 헬기를 동원해서..."] 학생들이 원주의 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31분과 42분. 최초 신고 접수 이후 2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도착 당시 의료진이 파악한 학생들의 의식 상태는 4에서 5등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중증도를 보였습니다. [차용성/원주기독병원 학생 주치의 : "구조된 이후부터 시간을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환자들은 노출 시간이 워낙 길다고 판단이 돼서 중증도가 높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병원들이 고압산소치료기를 두지 않는 이유는 장비 가격은 비싸고 의료 수가는 낮기 때문입니다. 치료 장비 탓에 초기 치료가 지연돼 또다시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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