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차에 두 딸 방치·사망…비정한 엄마에 징역 40년

입력 2018.12.19 (19:26) 수정 2018.12.1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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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어린 두 딸을 뜨거운 차 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에게 징역 40년형이 선고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자신이 37년 동안 겪어본 아동 방치 사건 가운데 가장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아홉 살의 어맨다 호킨스는 한살과 두살 난 어린 딸들을 자신의 SUV에 방치한 채 밤새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파티를 즐겼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엄마는 아이들을 데리러 나갔고, 의식을 잃은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커카운티 법원은 아동 유기와 위험 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호킨스에게 징역 4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키이스 윌리엄스 판사는 천천히 고통 속에 숨져 간 아이들은 반려동물보다도 더 못한 보호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낮 기온은 화씨 90도, 섭씨 32도 이상까지 치솟았으며, 아이들은 차 속에서 열다섯 시간에서 열여덟 시간 가량 방치됐습니다.

또 그날 저녁 누군가가 아이들의 울음 소리를 듣고, 엄마인 호킨스에게 아이들을 데리러 가라고까지 이야기했지만, 호킨스는 "울다 잠들 것"이라며 "괜찮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호킨스는 의식을 잃은 아이들을 발견하고도 병원에 데려가기를 주저했으며, 의사에게도 아이들이 호숫가에서 꽃 냄새를 맡다 의식을 잃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당시 이 SUV 차량에 타서 잠시 잠을 청한 후 시동을 끄고 유리창을 모두 닫고 내린 열여섯 살 남성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차량 안 아동 방치 사고로 한 해 평균 서른 여덟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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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차에 두 딸 방치·사망…비정한 엄마에 징역 40년
    • 입력 2018-12-19 19:27:58
    • 수정2018-12-19 19:49:15
    뉴스 7
[앵커]

미국에서 어린 두 딸을 뜨거운 차 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에게 징역 40년형이 선고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자신이 37년 동안 겪어본 아동 방치 사건 가운데 가장 끔찍했다고 말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열아홉 살의 어맨다 호킨스는 한살과 두살 난 어린 딸들을 자신의 SUV에 방치한 채 밤새 호숫가의 오두막에서 파티를 즐겼습니다.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엄마는 아이들을 데리러 나갔고, 의식을 잃은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커카운티 법원은 아동 유기와 위험 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호킨스에게 징역 40년형을 선고했습니다.

키이스 윌리엄스 판사는 천천히 고통 속에 숨져 간 아이들은 반려동물보다도 더 못한 보호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일 낮 기온은 화씨 90도, 섭씨 32도 이상까지 치솟았으며, 아이들은 차 속에서 열다섯 시간에서 열여덟 시간 가량 방치됐습니다.

또 그날 저녁 누군가가 아이들의 울음 소리를 듣고, 엄마인 호킨스에게 아이들을 데리러 가라고까지 이야기했지만, 호킨스는 "울다 잠들 것"이라며 "괜찮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호킨스는 의식을 잃은 아이들을 발견하고도 병원에 데려가기를 주저했으며, 의사에게도 아이들이 호숫가에서 꽃 냄새를 맡다 의식을 잃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당시 이 SUV 차량에 타서 잠시 잠을 청한 후 시동을 끄고 유리창을 모두 닫고 내린 열여섯 살 남성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입니다.

미국에서는 차량 안 아동 방치 사고로 한 해 평균 서른 여덟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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