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의 정신적 후유증 심각

입력 2003.02.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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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구도 복구지만 누구보다도 참사 피해자들이 하루속히 정상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를 당하면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라고 합니다마는 방치하면 심한 정신장애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 속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62살 현태남 씨.
아비규환이던 당시 상황이 눈만 감으면 떠올라 아직도 제대로 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태남(부상자): 눈만 감으면 그게 어른거려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잠을 아무리 청해도 그게 계속 그 상태, 암흑 속에서 살려고 헤매는 그게...
⊙기자: 22살의 건장한 청년인 류양근 씨도 악몽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암흑 속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자꾸만 귓전을 울려 이틀째 수면제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류양균(부상자): 사람도 안 보이고 자체가 안 보이니까 어둠 속에서 자기 살려고 고함지르는 사람도 있고......
⊙기자: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불면증 등이 장기간 계속되는 환자들의 경우 자살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정범(동산의료원 정신과 전문의): 잠이 안 오신다든지 또 잘 놀래신다든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하시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전문의는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부상자 가족과 이웃들의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또 다른 과제로 남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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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의 정신적 후유증 심각
    • 입력 2003-02-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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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구도 복구지만 누구보다도 참사 피해자들이 하루속히 정상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를 당하면 정신적인 충격과 함께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라고 합니다마는 방치하면 심한 정신장애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신강문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 속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62살 현태남 씨. 아비규환이던 당시 상황이 눈만 감으면 떠올라 아직도 제대로 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태남(부상자): 눈만 감으면 그게 어른거려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잠을 아무리 청해도 그게 계속 그 상태, 암흑 속에서 살려고 헤매는 그게... ⊙기자: 22살의 건장한 청년인 류양근 씨도 악몽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암흑 속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자꾸만 귓전을 울려 이틀째 수면제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류양균(부상자): 사람도 안 보이고 자체가 안 보이니까 어둠 속에서 자기 살려고 고함지르는 사람도 있고...... ⊙기자: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 가운데 70% 이상이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불면증 등이 장기간 계속되는 환자들의 경우 자살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정범(동산의료원 정신과 전문의): 잠이 안 오신다든지 또 잘 놀래신다든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하시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자: 전문의는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부상자 가족과 이웃들의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또 다른 과제로 남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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