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대성고 희생자’ 조롱…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18.12.20 (21:07) 수정 2018.12.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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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학생들의 황망한 죽음을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부 모욕성 게시물들이 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모 현수막이 걸린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교 안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외부인 출입은 통제됐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이현주/서울시 은평구 :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 그냥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에요 지금."]

하지만 사고 직후부터 인터넷에는 피해 학생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성 비하'로 논란을 일으켰던 '워마드' 이용자들은 피해자들이 남학생이었다는 점을 조롱했습니다.

'디씨인사이드'의 수험생이 주로 모이는 게시판입니다.

피해자들이 명문대 입학 예정이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대학 추가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까지 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 : "잘 모르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되게 불쌍하고 안쓰럽다는 생각... 자기가 만약 그 피해자의 가족이거나 친구의 입장이 되었으면 그렇게 말이 안 나오잖아요."]

경찰은 이런 모욕성 게시글에 엄정 대처할 예정입니다.

수사 본부가 꾸려진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미 게시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게시글 13건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대성고 희생자들과 관련한 고소, 고발이 접수될 경우 최우선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학생과 유가족을 조롱하는 글은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무거운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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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넘은 ‘대성고 희생자’ 조롱…경찰, 내사 착수
    • 입력 2018-12-20 21:09:04
    • 수정2018-12-20 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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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학생들의 황망한 죽음을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지만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일부 모욕성 게시물들이 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모 현수막이 걸린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교 안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외부인 출입은 통제됐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이현주/서울시 은평구 :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 그냥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에요 지금."]

하지만 사고 직후부터 인터넷에는 피해 학생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성 비하'로 논란을 일으켰던 '워마드' 이용자들은 피해자들이 남학생이었다는 점을 조롱했습니다.

'디씨인사이드'의 수험생이 주로 모이는 게시판입니다.

피해자들이 명문대 입학 예정이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대학 추가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까지 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 : "잘 모르면서 말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되게 불쌍하고 안쓰럽다는 생각... 자기가 만약 그 피해자의 가족이거나 친구의 입장이 되었으면 그렇게 말이 안 나오잖아요."]

경찰은 이런 모욕성 게시글에 엄정 대처할 예정입니다.

수사 본부가 꾸려진 강원지방경찰청은 이미 게시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게시글 13건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대성고 희생자들과 관련한 고소, 고발이 접수될 경우 최우선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학생과 유가족을 조롱하는 글은 모욕죄와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무거운 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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