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죽도 기름 방제 ‘막막’…좌초 어선 선장 조사

입력 2018.12.27 (12:34) 수정 2018.12.2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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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혜의 어장인 충남 서해 천수만의 죽도에, 예인선에서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기름으로 크게 오염됐는데요.

제거작업이 한창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갯바위에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흡착포로 연신 닦아내지만 틈새쪽 기름은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섬 주민과 공무원 등 80여 명이 기름 제거작업에 매달렸지만 매서운 겨울 바람에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11년 전 태안 기름 유출사고의 악몽이 떠올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장두순/죽도 어민 : "태안서 그랬지, 그랬는데 그거 조금 잠잠해질 만하니까 또 이렇게 됐으니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이게..."]

섬을 둘러싼 갯벌과 연안 전체가 바지락과 굴, 새조개 양식장이나 다름없는 곳이 기름에 오염되면서 당장 생계 걱정이 태산입니다.

[육순자/죽도 주민 : "여기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잖아요. 보다시피 바다에서만 먹고 살지. 근데 이거 뭐해서 어떻게 먹고 살겠어요. 어떤 배인가 찾아서 해 줬으면 좋겠네..."]

해경은 섬으로 밀려든 기름이 25일 보령 장고도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예인선의 기름과 같은 것을 확인하고 선장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령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버렸는지 사고인지 그 부분을 조사를 해봐야 답이 나오니까. 모든 것을 다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악몽이 다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서해 해상에 또다시 기름이 유출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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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수만 죽도 기름 방제 ‘막막’…좌초 어선 선장 조사
    • 입력 2018-12-27 12:37:13
    • 수정2018-12-27 12:48:56
    뉴스 12
[앵커]

천혜의 어장인 충남 서해 천수만의 죽도에, 예인선에서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기름으로 크게 오염됐는데요.

제거작업이 한창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갯바위에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흡착포로 연신 닦아내지만 틈새쪽 기름은 잘 지워지지도 않습니다.

섬 주민과 공무원 등 80여 명이 기름 제거작업에 매달렸지만 매서운 겨울 바람에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더욱이 11년 전 태안 기름 유출사고의 악몽이 떠올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장두순/죽도 어민 : "태안서 그랬지, 그랬는데 그거 조금 잠잠해질 만하니까 또 이렇게 됐으니 어떻게 되는 거냐고요 이게..."]

섬을 둘러싼 갯벌과 연안 전체가 바지락과 굴, 새조개 양식장이나 다름없는 곳이 기름에 오염되면서 당장 생계 걱정이 태산입니다.

[육순자/죽도 주민 : "여기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잖아요. 보다시피 바다에서만 먹고 살지. 근데 이거 뭐해서 어떻게 먹고 살겠어요. 어떤 배인가 찾아서 해 줬으면 좋겠네..."]

해경은 섬으로 밀려든 기름이 25일 보령 장고도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예인선의 기름과 같은 것을 확인하고 선장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령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버렸는지 사고인지 그 부분을 조사를 해봐야 답이 나오니까. 모든 것을 다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악몽이 다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서해 해상에 또다시 기름이 유출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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