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이틀 전 해당 건물 소방 점검…통신구는 제외

입력 2018.12.28 (08:21) 수정 2018.12.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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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아현지사 화재 이틀 전 해당 건물에 소방 점검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불이 난 통신구는 점검 대상에서 쏙 빠져 있었는데요.

이유가 대체 뭐였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이틀 전 이뤄진 KT 아현지사의 소방 점검 기록입니다.

지하 1층에서 경보장치 이상이 발견돼 조처를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화재가 일어난 지하 통신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최근 3년 치 점검표를 모두 봐도 역시 점검 기록이 없습니다.

아현지사 통신구의 관리 등급은 가장 낮은 D등급.

정부가 관리하는 A,B,C 등급 시설과는 달리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입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KT에서 관리를 하는 거죠. 거기(통신구)는 점검 대상이 아니라. 법정 점검 대상에 안 들어간 거죠."]

그럼 통신사 자체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KT는 매주 한 차례씩 D등급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련 점검 일지는 없습니다.

업무 간소화 때문에 일지를 쓰지 않는다는 게 KT의 설명입니다.

해당 통신구의 길이는 150미터 정도.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500미터 기준에 못 미쳐 스프링클러는 물론 CCTV와 백업장비도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시설 규모와 위치, 형태를 알 수 있는 도면도 소방 당국에 제때 제공되지 않아 화재 진압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장 : "통신망이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허점을 드러낸 사고였습니다. 모든 통신시설물에 대한 재난예방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KT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통신구 관리를 강화하고, 통신 재난 시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 망을 쓸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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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화재 이틀 전 해당 건물 소방 점검…통신구는 제외
    • 입력 2018-12-28 08:22:52
    • 수정2018-12-28 08: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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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아현지사 화재 이틀 전 해당 건물에 소방 점검이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불이 난 통신구는 점검 대상에서 쏙 빠져 있었는데요.

이유가 대체 뭐였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이틀 전 이뤄진 KT 아현지사의 소방 점검 기록입니다.

지하 1층에서 경보장치 이상이 발견돼 조처를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화재가 일어난 지하 통신구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최근 3년 치 점검표를 모두 봐도 역시 점검 기록이 없습니다.

아현지사 통신구의 관리 등급은 가장 낮은 D등급.

정부가 관리하는 A,B,C 등급 시설과는 달리 통신사가 자체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입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KT에서 관리를 하는 거죠. 거기(통신구)는 점검 대상이 아니라. 법정 점검 대상에 안 들어간 거죠."]

그럼 통신사 자체 점검은 제대로 이뤄졌을까.

KT는 매주 한 차례씩 D등급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련 점검 일지는 없습니다.

업무 간소화 때문에 일지를 쓰지 않는다는 게 KT의 설명입니다.

해당 통신구의 길이는 150미터 정도.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500미터 기준에 못 미쳐 스프링클러는 물론 CCTV와 백업장비도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시설 규모와 위치, 형태를 알 수 있는 도면도 소방 당국에 제때 제공되지 않아 화재 진압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장 : "통신망이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큰 허점을 드러낸 사고였습니다. 모든 통신시설물에 대한 재난예방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KT 통신구 화재를 계기로 그동안 사각지대였던 통신구 관리를 강화하고, 통신 재난 시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 망을 쓸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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