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사무관 “내가 당시 담당자…직접 보고 들었다”

입력 2019.01.02 (19:04) 수정 2019.01.0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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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적자국채 발행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온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는 기재부의 해명을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국채 담당자였고, 직접 들은 얘기라고 강조했는데,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신 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동영상과 글을 통해 제기해 왔던 청와대의 국채 발행 강요 의혹에 대해 "자신이 담당자였다"며 "직접 보고 들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재민/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 "'(제가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다' 라고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자 국채 사건과 관련해서는 제가 담당자였고, (김동연 당시) 부총리 보고를 4번 들어갔습니다."]

신 씨는 당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GDP 대비 채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 비율에 맞춰 국채 발행 액수를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기재부 차원에서 국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하자,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현재 국무조정실 2차장이 담당자들에게 전화해 관련 보도자료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신재민/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 "제 눈앞에서 (김동연 당시) 부총리님께서 말씀하셨고, 청와대 같은 경우에도 '누가 들었다'가 아니라, 제 옆에서 청와대랑 통화하고 계셨습니다. 과장님이요, 국장님이요."]

신 씨는 자신은 어떤 정치 집단이나 이익단체와 관련이 없다며 자신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적자 국채 발행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신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신 씨는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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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 전 사무관 “내가 당시 담당자…직접 보고 들었다”
    • 입력 2019-01-02 19:07:54
    • 수정2019-01-03 09: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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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적자국채 발행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온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는 기재부의 해명을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국채 담당자였고, 직접 들은 얘기라고 강조했는데, 기재부는 신 전 사무관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신 씨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동영상과 글을 통해 제기해 왔던 청와대의 국채 발행 강요 의혹에 대해 "자신이 담당자였다"며 "직접 보고 들은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재민/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 "'(제가 내용을) 모르는 상황이다' 라고 (기획재정부가)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자 국채 사건과 관련해서는 제가 담당자였고, (김동연 당시) 부총리 보고를 4번 들어갔습니다."]

신 씨는 당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GDP 대비 채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 비율에 맞춰 국채 발행 액수를 결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기재부 차원에서 국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하자,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현재 국무조정실 2차장이 담당자들에게 전화해 관련 보도자료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신재민/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 "제 눈앞에서 (김동연 당시) 부총리님께서 말씀하셨고, 청와대 같은 경우에도 '누가 들었다'가 아니라, 제 옆에서 청와대랑 통화하고 계셨습니다. 과장님이요, 국장님이요."]

신 씨는 자신은 어떤 정치 집단이나 이익단체와 관련이 없다며 자신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적자 국채 발행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신 씨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신 씨는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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