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북한] 휴대전화 6백 만…국제전화는 차단

입력 2019.01.06 (21:19) 수정 2019.01.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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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 영상을 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평양시민들의 모습, 어렵지않게 볼 수 있죠.

북한의 휴대전화가 6백만 대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 국제전화는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인사이드북한, 오늘(6일)은 북한의 국제전화 이야깁니다.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경기장을 에워싼 듯 들어선 광고판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의 국가번호 850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는 가지만 연결 되지 않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번호를 다시 알아봐 주십시오."]

다른 광고판에 있는 번호로도 전화했지만 같은 대답입니다.

["The number you dialed does not exist.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해외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하는 또다른 방법은 교환원을 통해 연결하는 겁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메아리식료가공사업소 돌려주십시오.) 전화번호 주십시오. (762-0563 입니다.) 그런 번호 없습니다. 번호 정확히 알아 전화하십시오."]

다른 광고판 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

없는 번호라고 대답합니다.

평양 전화번호인데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것은 국제전화 불가 번호라는 의미라는 게 탈북민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국내전화망과 국제망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합니다.

국제전화는 해외 업무를 취급하는 곳만 한 개 회선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고려항공처럼 해외업무를 하는 곳은 국제전화가 연결됩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8108 고려항공 부탁합니다.) 어디십니까, 거기가? (베이징입니다.) 잠깐 기다립시오."]

[고려항공 직원 : "예,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고려항공이죠? 고려항공에 비행기 예약을 하려면?) 베이징에 나가있는 우리 대표부와 연계하십시오."]

평양에 있는 양각도 호텔은 직접 국제 통화가 가능한 곳입니다.

[양각도 호텔 직원 : "(양각도 호텔이죠.) 예, 선생님 접수대에 연결하니 거기에 말씀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기자인데요.) 예, 예. (제가 만약 양각도 호텔 예약 하려면 어떻게 예약을 하면 되죠?) 아니, 글쎄, 그거는 해당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전화는 600만대나 개통됐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국제전화 사용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국제전화를 하려면 일단 각 시도에 있는 체신청에서 신청을 해야 하고 기록도 남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 내 국제전화 이용건수가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되는 점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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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북한] 휴대전화 6백 만…국제전화는 차단
    • 입력 2019-01-06 21:24:52
    • 수정2019-01-07 07:13:14
    뉴스 9
[앵커]

요즘 북한 영상을 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평양시민들의 모습, 어렵지않게 볼 수 있죠.

북한의 휴대전화가 6백만 대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 국제전화는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인사이드북한, 오늘(6일)은 북한의 국제전화 이야깁니다.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열린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경기장을 에워싼 듯 들어선 광고판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의 국가번호 850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는 가지만 연결 되지 않습니다.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번호를 다시 알아봐 주십시오."]

다른 광고판에 있는 번호로도 전화했지만 같은 대답입니다.

["The number you dialed does not exist.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해외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하는 또다른 방법은 교환원을 통해 연결하는 겁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메아리식료가공사업소 돌려주십시오.) 전화번호 주십시오. (762-0563 입니다.) 그런 번호 없습니다. 번호 정확히 알아 전화하십시오."]

다른 광고판 번호도 사정은 마찬가지.

없는 번호라고 대답합니다.

평양 전화번호인데 없는 번호라고 말하는 것은 국제전화 불가 번호라는 의미라는 게 탈북민들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국내전화망과 국제망을 완전히 분리해 운영합니다.

국제전화는 해외 업무를 취급하는 곳만 한 개 회선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고려항공처럼 해외업무를 하는 곳은 국제전화가 연결됩니다.

[전화교환수 : "안녕하십니까? 평양입니다. (8108 고려항공 부탁합니다.) 어디십니까, 거기가? (베이징입니다.) 잠깐 기다립시오."]

[고려항공 직원 : "예,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고려항공이죠? 고려항공에 비행기 예약을 하려면?) 베이징에 나가있는 우리 대표부와 연계하십시오."]

평양에 있는 양각도 호텔은 직접 국제 통화가 가능한 곳입니다.

[양각도 호텔 직원 : "(양각도 호텔이죠.) 예, 선생님 접수대에 연결하니 거기에 말씀해 주십시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기자인데요.) 예, 예. (제가 만약 양각도 호텔 예약 하려면 어떻게 예약을 하면 되죠?) 아니, 글쎄, 그거는 해당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손전화로 불리는 휴대전화는 600만대나 개통됐지만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 국제전화 사용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국제전화를 하려면 일단 각 시도에 있는 체신청에서 신청을 해야 하고 기록도 남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북한 내 국제전화 이용건수가 소폭이나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주목되는 점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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