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스마트폰 시장도 경고등…中 저가 공세에 ‘빅2’도 흔들

입력 2019.01.08 (21:19) 수정 2019.01.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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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반도체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8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이 10조 8천억 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3분기보다 40% 가까이 줄었고, 1년 전보다도 28%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놨던 평균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입니다.

문제는 올 1분기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거란 건데, 삼성전자는 이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꼽고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줄고 있는 반도체도 문제지만,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스마트폰도 걱정이란 겁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세계 1위 입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 휴대전화 매장에서도 이젠 심심찮게 화웨이와 샤오미 제품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선 화웨이가 2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기능도 밀리지 않는데다,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 큰 경쟁력입니다.

[쑨 씨아오 쭈왕/중국인 소비자 : "저는 지금은 아이폰을 쓰고 있고 지금 바꿀 생각은 없지만, 부모님께 새 폰을 선물할 건데, 화웨이폰을 사드릴 생각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7천만대가 덜 팔린 겁니다.

이렇게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2억 대를 팔아치우면서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어렵게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스마트폰 실적이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때를 제외하곤 2015년 이후 처음입니다.

[소현철/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 로컬 업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이 더 이상은 시장 점유율 확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혁신 전략을 발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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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8 21:23:19
    • 수정2019-01-08 2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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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반도체 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8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이 10조 8천억 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3분기보다 40% 가까이 줄었고, 1년 전보다도 28%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놨던 평균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입니다.

문제는 올 1분기도 크게 나아지진 않을 거란 건데, 삼성전자는 이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을 꼽고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고, 수요가 줄고 있는 반도체도 문제지만,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스마트폰도 걱정이란 겁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세계 1위 입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내 휴대전화 매장에서도 이젠 심심찮게 화웨이와 샤오미 제품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선 화웨이가 2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기능도 밀리지 않는데다,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 큰 경쟁력입니다.

[쑨 씨아오 쭈왕/중국인 소비자 : "저는 지금은 아이폰을 쓰고 있고 지금 바꿀 생각은 없지만, 부모님께 새 폰을 선물할 건데, 화웨이폰을 사드릴 생각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던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7천만대가 덜 팔린 겁니다.

이렇게 시장은 줄어들고 있는데, 중국 업체들의 성장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2억 대를 팔아치우면서 세계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습니다.

어렵게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에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스마트폰 실적이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때를 제외하곤 2015년 이후 처음입니다.

[소현철/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 로컬 업체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이 더 이상은 시장 점유율 확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혁신 전략을 발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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