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피해 2배 ‘껑충’…대출사기·앱 동원한 보이스피싱의 진화

입력 2019.01.09 (08:49) 수정 2019.01.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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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경제뉴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보이스피싱,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서 이제는 당하는 사람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피해금액이 두 배가까이 급증할 정도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보이스 피싱이 그렇게 많이 늘었나요?

[기자]

네, 사실 한동안 조금씩 줄어들다가 지난해 갑자기 크게 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피해 건수도 늘었지만 고액 피해가 늘면서 피해금액은 더 많이 늘었습니다.

한 해 보이스피싱 당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지난해 갑자기 40%넘게 늘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재작년에 비해서 지난해에는 무려 84% 늘어서 3천3백억 원이나 됐습니다.

가장 경제력이 있는 40대와 50대의 피해금액이 가장 많습니다.

흔히, 나이가 든 분들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지난해 60대 이상 피해금액 보다 20~30대 피해금액 총액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내가 충분히 세상물정을 안다고 경계를 놓으시지 말고 언제든 보이스피싱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갑자기 피해가 늘었을까요?

[기자]

네, 예전에는 그냥 자녀가 다쳤으니 빨리 돈을 보내라는 식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아주 지능화되어서 젊은 사람도 쉽게 속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남성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전화 상담원 역할을 하다가 중국 경찰에 체포된 조직원입니다.

이들이 쓴 수법은 바로 대출 사기입니다.

기존에 쓰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겠다면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 : "높은 금리로 이용하고 있는 대출이 있으면 저희가 낮은 금리로 바꿔드리는 거고요..."]

이렇게 시작해서 수수료라면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이런 대출사기는 3년 전에는 천3백억 원이었다가 지난해 에는 10월까지 2천3백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피해금액이 3천3백억 가량이니까 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대출사기 형태인 것입니다.

저도 한 8년 전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어눌한 말투라서 금새 눈치를 챌 수 있었는데요.

아까 들으신 것처럼 또렷한 표준어를 쓰는 추세니까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대부분 스마트폰 앱을 쓰니까 그런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늘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에는 주로 전화나 SMS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지난 달의 일입니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딸이라고 하고, 이름도 딸로 뜨고 말투도 딸인 것처럼 하니까 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나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지 말라면서 이 카톡을 공개했는데요.

특히 프로필 사진에 빨간 지구본이 있는 경우는 해외에서 보낸 카톡이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루나가 겪은 보이스피싱은 요즘 아주 흔하게 발생합니다.

부모나 이모, 삼촌 등 쉽게 믿게 되는 호칭으로 접근합니다.

인증서가 오류가 생겼다면서 대신 송금을 해달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간 프로필이 뜨거나 전과 다른 프로필 사진으로 의심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휴대전화가 고장나서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3년 전 연간 700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10월까지 6천7백여 건, 무려 10배나 늘어났습니다.

또, 불법 사이트나 앱 피싱을 이용한 사기도 2년 전 400여 건에서 지난해 천4백여 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추세입니다.

앱 피싱이란,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앱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내 전화기에 담겨있는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나 아이디와 비밀번호, 사진 등 온갖 개인정보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감염된 전화기로 전화를 걸면 경찰에 전화를 걸어도 범인들이 원하는 번호로 자동 연결을 시켜버리기 때문에 속게 됩니다.

[앵커]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기자]

일단 의심스러운 앱을 설치하라거나 의심스러운 사이트에 들어가라는 유혹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요구하는 돈을 보내기 전에는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이 검찰과 같은 국가 기관, 그리고 금융 지원 기관이 전화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아셔야겠습니다.

일단 돈을 보내셨더라도 빨리 경찰에 신고하면 되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 전화를 거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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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피해 2배 ‘껑충’…대출사기·앱 동원한 보이스피싱의 진화
    • 입력 2019-01-09 08:51:32
    • 수정2019-01-09 1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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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경제뉴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보이스피싱,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서 이제는 당하는 사람이 줄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피해금액이 두 배가까이 급증할 정도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함께, 어떻게 대응할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보이스 피싱이 그렇게 많이 늘었나요?

[기자]

네, 사실 한동안 조금씩 줄어들다가 지난해 갑자기 크게 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피해 건수도 늘었지만 고액 피해가 늘면서 피해금액은 더 많이 늘었습니다.

한 해 보이스피싱 당하는 사람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지난해 갑자기 40%넘게 늘었습니다.

피해 금액은 재작년에 비해서 지난해에는 무려 84% 늘어서 3천3백억 원이나 됐습니다.

가장 경제력이 있는 40대와 50대의 피해금액이 가장 많습니다.

흔히, 나이가 든 분들만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지난해 60대 이상 피해금액 보다 20~30대 피해금액 총액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내가 충분히 세상물정을 안다고 경계를 놓으시지 말고 언제든 보이스피싱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갑자기 피해가 늘었을까요?

[기자]

네, 예전에는 그냥 자녀가 다쳤으니 빨리 돈을 보내라는 식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아주 지능화되어서 젊은 사람도 쉽게 속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남성은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전화 상담원 역할을 하다가 중국 경찰에 체포된 조직원입니다.

이들이 쓴 수법은 바로 대출 사기입니다.

기존에 쓰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겠다면서 접근하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상담원 : "높은 금리로 이용하고 있는 대출이 있으면 저희가 낮은 금리로 바꿔드리는 거고요..."]

이렇게 시작해서 수수료라면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입니다.

이런 대출사기는 3년 전에는 천3백억 원이었다가 지난해 에는 10월까지 2천3백억 원으로 두 배 가량 뛰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피해금액이 3천3백억 가량이니까 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대출사기 형태인 것입니다.

저도 한 8년 전에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어눌한 말투라서 금새 눈치를 챌 수 있었는데요.

아까 들으신 것처럼 또렷한 표준어를 쓰는 추세니까 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대부분 스마트폰 앱을 쓰니까 그런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도 늘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에는 주로 전화나 SMS를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에는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지난 달의 일입니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가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딸이라고 하고, 이름도 딸로 뜨고 말투도 딸인 것처럼 하니까 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나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피해를 입지 말라면서 이 카톡을 공개했는데요.

특히 프로필 사진에 빨간 지구본이 있는 경우는 해외에서 보낸 카톡이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루나가 겪은 보이스피싱은 요즘 아주 흔하게 발생합니다.

부모나 이모, 삼촌 등 쉽게 믿게 되는 호칭으로 접근합니다.

인증서가 오류가 생겼다면서 대신 송금을 해달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빨간 프로필이 뜨거나 전과 다른 프로필 사진으로 의심을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때는 휴대전화가 고장나서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은 3년 전 연간 700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는 10월까지 6천7백여 건, 무려 10배나 늘어났습니다.

또, 불법 사이트나 앱 피싱을 이용한 사기도 2년 전 400여 건에서 지난해 천4백여 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추세입니다.

앱 피싱이란,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고 안내하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앱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내 전화기에 담겨있는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나 아이디와 비밀번호, 사진 등 온갖 개인정보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감염된 전화기로 전화를 걸면 경찰에 전화를 걸어도 범인들이 원하는 번호로 자동 연결을 시켜버리기 때문에 속게 됩니다.

[앵커]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기자]

일단 의심스러운 앱을 설치하라거나 의심스러운 사이트에 들어가라는 유혹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요구하는 돈을 보내기 전에는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이 검찰과 같은 국가 기관, 그리고 금융 지원 기관이 전화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는 점을 아셔야겠습니다.

일단 돈을 보내셨더라도 빨리 경찰에 신고하면 되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 전화를 거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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