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더 있다” 시민단체, ‘침묵의 카르텔’ 근절 호소

[앵커]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폭로와 관련해, 비슷한 피해를 본 빙상 선수가 5~6명 더 있다는 증언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민 단체들은 이번 기회에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자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직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출신의 여준형 젊은 빙상인연대 대표,

심석희 선수 말고도 성폭력 피해자가 5~6명 추가로 확인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여준형/젊은빙상인연대 대표 : "폭행뿐만 아니라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성폭행도 많이 있다고 확인이 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어린 여자 선수인데,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준형/젊은빙상인연대 대표 : "(피해자들은) 현재까지도 보복이 두려워서 말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여 대표는 그러면서 피해 사실 공개 여부는 신중히 검토하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준형/젊은빙상인연대 대표 : "선수 생활을 유지해야 하고 피해를 안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공개 여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성폭력에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학습된 침묵의 카르텔이 깔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직적인 상하관계와 폐쇄적인 훈련장, 사고를 봐도 묵인하는 체육계의 관행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허현미/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 "절대적 복종이라는 권력 구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는 문제를 공개하기보다는 은폐하는 데 원인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전수 조사와 빙상연맹 등의 관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또 체육계 내부에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제3의 기관인 스포츠 윤리센터를 조속히 설립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