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급조하다 ‘들통’…어느 기초의원들의 해외연수

[앵커]

이렇게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 외유파문이 확산되자 현지에서 이런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일정에 없던 공식 일정을 부랴부랴 잡고, 취재가 시작되자 갑자기 귀국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 하노이의 5성급 호텔.

어제(9일) 도착한 경상북도 시군의회 의장 18명 등 일행 40명이 묵고 있습니다.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한국인 지방 의회 사람들이 있나요?) 네. XXX호에 있습니다. (숙박비는?) 하루 120달러."]

연수 일정은 3박 5일.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는데, 계획에 없던 일정들이 급조되거나 변경됐습니다.

당초 오늘(10일)은 양로원 방문과 시내 관광 일정뿐이었지만, 최근 베트남 농업부 방문이 추가됐고, 현지 요청으로 일단 취소된 식사 약속을 간담회로 바꿔 일정을 다시 요구했습니다.

[하노이 교민/음성변조 : "요즘 분위기가 안 좋아서 오찬을 안 하려고 저희가 취소를 했었어요. 얼마 전에 연락을 주셔서 '오후에라도 시간을 낼 수 있겠느냐'..."]

당초 계획했다가 취소했던 현지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도 임박해서 다시 추진했습니다.

[현지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중간에 못 온다고 했다가 그저께 오후부터 어제까지 계속 오시겠다고 하는 거에요. 일정을 어떻게든 넣으려고..."]

반면, 매일 포함된 관광은 거의 변동없이 내일(11일)은 인근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주말엔 배를 타고 하롱베이를 둘러볼 계획이었습니다.

[서재원/포항시의회 의장 : "(관광이잖아요?) 그런 쪽으로 보는 사람의 시각 차입니다. 포항도 해안 관광도시로서 변모하기 위한..."]

연수 비용은 의원 한 사람당 170만 원, 6000만 원이 넘는 지방재정이 쓰입니다.

관광 일정 가운데 마사지만 취소하고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던 경북 시군의회 일행은, 그러나 취재가 시작된 이후인 오늘(10일) 오후 갑자기 남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비행기로 급거 귀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