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5·18조사위원에 ‘공수부대 지휘관’ 면담

입력 2019.01.12 (06:31) 수정 2019.01.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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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위원 추천을 미루면서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4개월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데요.

한국당이 논란이 된 지만원 씨 대신, 이번에는 당시 광주에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공수부대 지휘관과 공식 면담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등 오월 단체 회원들은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대신 구국 포럼 대표 변길남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 씨는 5.18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3공수여단 대대장 출신.

태극기집회 등 공개석상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을 직접 목격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변길남/5·18 당시 공수여단 대대장 : "(진압 과정에서 들린) 이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아니다. 북한의 평양이나 함경도 그쪽 목소리야. 이것은, 우리가 결론적으로,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부대다."]

변 씨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희가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변 씨가 한국당 국방위원들의 공식 추천을 거쳐, 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 씨는 면담 후 기자와 만나, "5.18 진상규명에 있어서 내가 적임자"라며 "나 원내대표로부터 다른 위원도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5.18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국회를 찾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진 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조사 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추혜성/'오월 어머니집' 이사 : "김성태는 12월 12일까지, 나경원은 1월 7일까지 (위원 추천을 약속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는 다시 원위치로 돌려서 다시 하겠다? 근데 그걸 저희들이 어떻게 믿겠습니까."]

유족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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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5·18조사위원에 ‘공수부대 지휘관’ 면담
    • 입력 2019-01-12 06:35:26
    • 수정2019-01-12 08:04:37
    뉴스광장 1부
[앵커]

자유한국당이 위원 추천을 미루면서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이 4개월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데요.

한국당이 논란이 된 지만원 씨 대신, 이번에는 당시 광주에서 진압 작전에 참여한 공수부대 지휘관과 공식 면담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등 오월 단체 회원들은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극우 논객 지만원 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대신 구국 포럼 대표 변길남 씨를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 씨는 5.18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3공수여단 대대장 출신.

태극기집회 등 공개석상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을 직접 목격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변길남/5·18 당시 공수여단 대대장 : "(진압 과정에서 들린) 이 목소리는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아니다. 북한의 평양이나 함경도 그쪽 목소리야. 이것은, 우리가 결론적으로, 북한에서 내려온 특수부대다."]

변 씨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희가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KBS 취재 결과 변 씨가 한국당 국방위원들의 공식 추천을 거쳐, 나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 씨는 면담 후 기자와 만나, "5.18 진상규명에 있어서 내가 적임자"라며 "나 원내대표로부터 다른 위원도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5.18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국회를 찾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한국당이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진 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조사 자체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추혜성/'오월 어머니집' 이사 : "김성태는 12월 12일까지, 나경원은 1월 7일까지 (위원 추천을 약속했어요). 그런데 이제와서는 다시 원위치로 돌려서 다시 하겠다? 근데 그걸 저희들이 어떻게 믿겠습니까."]

유족들은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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