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일산화탄소 중독…근로자 2명 사망

입력 2019.01.16 (17:14) 수정 2019.01.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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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겨울철에 불을 때 콘크리트를 굳히는 이른바 '양생작업' 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4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오늘 오전 6시 40분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드럼통에 숯탄을 피워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양생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이) 밀폐돼 있었는데 그 안의 공간도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열기가 안 빠져나가서 (유독)가스가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오전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곳에서 김씨 등은 밤사이 3차례에 걸쳐 양생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최승우/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이 분들의 작업이 (어제)밤 11시 전후에 한 번 더 있고, 새벽 4~5시에 한 번 더 있고 모두 2번이 더 있었답니다. 근데 정확하게 몇 시에 거길 올라갔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됩니다."]

당시 구급대원들이 측정한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9.5 ppm.

환경부 기준 농도인 10 ppm의 두 배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유독가스가 여전히 가득 차 있어 피해자들이 발견된지 여섯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사팀이 현장 진입을 못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근로자들이 쓰던 산소호흡기가 발견됐지만 사용 중 사고가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함께 산소호흡기 이상 여부 감식도 의뢰했습니다.

원청사측은 직원 안전교육을 정상적으로 해왔다며 원인규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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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일산화탄소 중독…근로자 2명 사망
    • 입력 2019-01-16 17:16:31
    • 수정2019-01-16 17: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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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겨울철에 불을 때 콘크리트를 굳히는 이른바 '양생작업' 도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45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오늘 오전 6시 40분쯤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2살 김 모 씨 등 2명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드럼통에 숯탄을 피워 콘크리트를 굳게 하는 양생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이) 밀폐돼 있었는데 그 안의 공간도 협소하고 이러다 보니까 열기가 안 빠져나가서 (유독)가스가 차 있었던 것 같아요."]

어제 오전 콘크리트를 타설한 이곳에서 김씨 등은 밤사이 3차례에 걸쳐 양생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최승우/경기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 "이 분들의 작업이 (어제)밤 11시 전후에 한 번 더 있고, 새벽 4~5시에 한 번 더 있고 모두 2번이 더 있었답니다. 근데 정확하게 몇 시에 거길 올라갔는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됩니다."]

당시 구급대원들이 측정한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9.5 ppm.

환경부 기준 농도인 10 ppm의 두 배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유독가스가 여전히 가득 차 있어 피해자들이 발견된지 여섯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사팀이 현장 진입을 못 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근로자들이 쓰던 산소호흡기가 발견됐지만 사용 중 사고가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함께 산소호흡기 이상 여부 감식도 의뢰했습니다.

원청사측은 직원 안전교육을 정상적으로 해왔다며 원인규명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취재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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