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타민 사탕 대부분 ‘당 덩어리’…영양표시 ‘엉망’

입력 2019.01.17 (12:18) 수정 2019.01.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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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소아과나 약국에 가면 비타민 사탕, 많이 주던데요.

영양제라고 맹신하지 말고 조금만 먹이는 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당 덩어리고, 영양 성분 표시도 소홀한 게 많았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비타민 사탕' 일부 제품에 당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비타민 사탕 20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회 섭취 기준으로 당 함량이 3.81g에서 10.48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당 섭취 기준의 최대 2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일반 사탕 9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돼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11개 제품은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당 함량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 제품의 경우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정확한 성분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원으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았습니다.

유산균이 들어있다는 2개 제품도 유산균 수를 알리지 않아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사탕 7개 제품의 경우, 일반 식품인데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용 비타민 사탕을 영양 공급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영양성분을 더 상세히 알 수 있게 제품 표시를 강화하도록 표시 기준 개정을 식약처에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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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비타민 사탕 대부분 ‘당 덩어리’…영양표시 ‘엉망’
    • 입력 2019-01-17 12:20:41
    • 수정2019-01-17 18:07:36
    뉴스 12
[앵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소아과나 약국에 가면 비타민 사탕, 많이 주던데요.

영양제라고 맹신하지 말고 조금만 먹이는 게 좋겠습니다.

대부분 당 덩어리고, 영양 성분 표시도 소홀한 게 많았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비타민 사탕' 일부 제품에 당 성분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비타민 사탕 20개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1회 섭취 기준으로 당 함량이 3.81g에서 10.48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당 섭취 기준의 최대 2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일반 사탕 9개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돼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받은 11개 제품은 표시 의무가 없어 소비자들이 당 함량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 제품의 경우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정확한 성분과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원으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았습니다.

유산균이 들어있다는 2개 제품도 유산균 수를 알리지 않아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비타민 사탕 7개 제품의 경우, 일반 식품인데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시를 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용 비타민 사탕을 영양 공급원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또 영양성분을 더 상세히 알 수 있게 제품 표시를 강화하도록 표시 기준 개정을 식약처에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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