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이더 탐지음 공개…한국과 협의 곤란”

입력 2019.01.21 (19:29) 수정 2019.01.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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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한일간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일본이 당시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레이더음을 공개하고 더이상 한국과 협의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공개된 경보음이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보기 어렵다며 저공위협비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0일 초계기에서 탐지했다는 18초 분량의 레이더 탐지 신호음을 공개했습니다.

360도 회전하는 수색용 레이더의 경우 탐지음이 간헐적으로 울리지만, 항공기를 추적하는 사격 통제 레이더는 장시간 계속 울린다며, 그 근거로 제시한 겁니다.

방위성은 또 '최종 입장문'을 통해 한국이 사실관계를 수용하지 않아 사실 규명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실무자 협의를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레이더를 탐지하는 경보 수신기는 오작동이 빈번한 데다, 다른 레이더 주파수를 탐지한 신호음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본이 공개한 탐지음만으로는 아무 것도 입증할 수 없고, 주파수 특성과 당시 시간, 방위 등 로그 기록이 공개돼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레이더의 주파수 PRF(전파특성), 시간, 장소, 위치가 분명히 증명되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그것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데이터가 되겠습니다."]

국방부도 일본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 측이 근거 자료 제시 없이 이른바 전자파 접촉음만을 공개한 뒤, 사실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국방부는 이어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 검증을 받자고 요구하면서 일본의 저공위협비행에 대한 사과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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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레이더 탐지음 공개…한국과 협의 곤란”
    • 입력 2019-01-21 19:32:57
    • 수정2019-01-21 1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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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한일간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일본이 당시 초계기가 탐지했다는 레이더음을 공개하고 더이상 한국과 협의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공개된 경보음이 일본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보기 어렵다며 저공위협비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방위성이 지난달 20일 초계기에서 탐지했다는 18초 분량의 레이더 탐지 신호음을 공개했습니다.

360도 회전하는 수색용 레이더의 경우 탐지음이 간헐적으로 울리지만, 항공기를 추적하는 사격 통제 레이더는 장시간 계속 울린다며, 그 근거로 제시한 겁니다.

방위성은 또 '최종 입장문'을 통해 한국이 사실관계를 수용하지 않아 사실 규명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실무자 협의를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릅니다.

레이더를 탐지하는 경보 수신기는 오작동이 빈번한 데다, 다른 레이더 주파수를 탐지한 신호음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본이 공개한 탐지음만으로는 아무 것도 입증할 수 없고, 주파수 특성과 당시 시간, 방위 등 로그 기록이 공개돼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레이더의 주파수 PRF(전파특성), 시간, 장소, 위치가 분명히 증명되지 않은 상황 하에서는 그것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는 매우 어려운 데이터가 되겠습니다."]

국방부도 일본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일 측이 근거 자료 제시 없이 이른바 전자파 접촉음만을 공개한 뒤, 사실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중단한다고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국방부는 이어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 검증을 받자고 요구하면서 일본의 저공위협비행에 대한 사과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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