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말해요”…파리 패션계에 부는 ‘메시지’ 바람

입력 2019.01.25 (19:34) 수정 2019.01.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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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달과 다음 달, 3월 초까지 파리 패션 위크가 진행됩니다.

최근 기성복과 대비되는 고급 주문복을 뜻하는 '오뜨 쿠튀르' 주간이 마무리됐는데요,

특히 메시지를 대놓고 전하는 패션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었다 논란이 된 이 겉옷 기억하실 겁니다.

영어로 쓰여진 문구는 "나는 정말 상관 없는데 당신은?" 이라는 뜻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옷을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할 때 입어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입는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패션은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 주간엔 이런 경향이 극대화됐습니다.

드레스에 빨간 글씨로 '부정'과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노'라는 글자를 큼직막히 달았는가 하면, 패션쇼장의 관객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오기 싫었어요'라고 장문의 내용을 전달하는가 하면, '나는 더 나은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옷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옷들을 선보인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두 명은 소셜 미디어에서 본 문구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롤프 스노에렌/패션 디자이너 :"우리는 언제나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화합시키고 바꾸려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접한 글의 작성자든, 세상 그 어느 누구든 말이죠."]

패션 디자인의 극치라고 하는 '오뜨 쿠뛰르'에서 조차, 이처럼 드러내놓고 메시지를 발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패션은 메시지'라는 명제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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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으로 말해요”…파리 패션계에 부는 ‘메시지’ 바람
    • 입력 2019-01-25 19:35:45
    • 수정2019-01-25 19:54:29
    뉴스 7
[앵커]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달과 다음 달, 3월 초까지 파리 패션 위크가 진행됩니다.

최근 기성복과 대비되는 고급 주문복을 뜻하는 '오뜨 쿠튀르' 주간이 마무리됐는데요,

특히 메시지를 대놓고 전하는 패션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었다 논란이 된 이 겉옷 기억하실 겁니다.

영어로 쓰여진 문구는 "나는 정말 상관 없는데 당신은?" 이라는 뜻입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옷을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할 때 입어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입는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패션은 보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 주간엔 이런 경향이 극대화됐습니다.

드레스에 빨간 글씨로 '부정'과 '거부' 의사를 나타내는 '노'라는 글자를 큼직막히 달았는가 하면, 패션쇼장의 관객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오기 싫었어요'라고 장문의 내용을 전달하는가 하면, '나는 더 나은 세상을 원합니다'라고 옷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옷들을 선보인 네덜란드 출신 디자이너 두 명은 소셜 미디어에서 본 문구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롤프 스노에렌/패션 디자이너 :"우리는 언제나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화합시키고 바꾸려 합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접한 글의 작성자든, 세상 그 어느 누구든 말이죠."]

패션 디자인의 극치라고 하는 '오뜨 쿠뛰르'에서 조차, 이처럼 드러내놓고 메시지를 발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패션은 메시지'라는 명제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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