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고치고 고급차도 사고’…삼양식품 회장, 라면박스값 50억 횡령

입력 2019.01.25 (21:22) 수정 2019.01.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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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라면 제조회사, 삼양식품의 회장이 회삿돈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회삿돈으로 집도 고치고, 고급차도 굴렸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라면업계 3위 회사인 삼양식품.

계열사 2곳이 라면 제품을 담는 상자와 스프에 들어가는 채소 등 식재료를 납품해왔습니다.

그런데 2008년 8월, 새로운 업체가 등장합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만든 서류상 회사였습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에서 라면 상자와 식재료를 납품 받으면서 서류상 회사가 납품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런 뒤 결제 대금을 서류상 회사로 보내는 수법으로 9년 동안 회삿돈 5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전 회장 부부는 이렇게 빼돌린 회삿돈을 대부분 사적인 용도로 썼습니다.

특히 전 회장 집의 인테리어 수리비 3억 3천만원,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타는 데 쓴 2억 8천만 원도 모두 빼돌린 돈으로 지불됐습니다.

결국 전 회장은 징역 3년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고, 전 회장의 부인 김정수 사장에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습니다.

[김정수/삼양식품 사장 :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회적 공헌을 바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각종 서류를 위조해 적극적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정태/서울 북부지법 공보판사 : "사회에 매우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친 범죄여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봐 횡령금을 전액 변제했음에도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판결입니다."]

재판부는 다만, 전 회장 부부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에 회삿돈 29억 5천만 원을 빌려준 건 배임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결했습니다.

검찰은 법원의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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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고치고 고급차도 사고’…삼양식품 회장, 라면박스값 50억 횡령
    • 입력 2019-01-25 21:24:19
    • 수정2019-01-25 21: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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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라면 제조회사, 삼양식품의 회장이 회삿돈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회삿돈으로 집도 고치고, 고급차도 굴렸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라면업계 3위 회사인 삼양식품.

계열사 2곳이 라면 제품을 담는 상자와 스프에 들어가는 채소 등 식재료를 납품해왔습니다.

그런데 2008년 8월, 새로운 업체가 등장합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만든 서류상 회사였습니다.

삼양식품은 계열사에서 라면 상자와 식재료를 납품 받으면서 서류상 회사가 납품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런 뒤 결제 대금을 서류상 회사로 보내는 수법으로 9년 동안 회삿돈 5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전 회장 부부는 이렇게 빼돌린 회삿돈을 대부분 사적인 용도로 썼습니다.

특히 전 회장 집의 인테리어 수리비 3억 3천만원,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타는 데 쓴 2억 8천만 원도 모두 빼돌린 돈으로 지불됐습니다.

결국 전 회장은 징역 3년이 선고돼 법정 구속됐고, 전 회장의 부인 김정수 사장에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습니다.

[김정수/삼양식품 사장 : "죄송합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재판부는 사회적 공헌을 바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각종 서류를 위조해 적극적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정태/서울 북부지법 공보판사 : "사회에 매우 큰 부정적 영향을 끼친 범죄여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봐 횡령금을 전액 변제했음에도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판결입니다."]

재판부는 다만, 전 회장 부부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에 회삿돈 29억 5천만 원을 빌려준 건 배임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결했습니다.

검찰은 법원의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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