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때 아닌 녹조…‘강수량 부족·하수 오염’ 원인

[앵커]

강원도 춘천의 공지천에 최근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로 여름에 발생하는 녹조가 때 아닌 한겨울에 나타난 건데요.

생활 하수 등 오염원 유입과 강수량 부족, 수온 상승이 겹치면서 이상 번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공지천이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의암호로 흘러드는 500여m 구간에선 짙은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박이남/강원도 춘천시 : "겨울에도 이렇게 초록빛인가? 물이 오염됐다는 소리지요. 물이 오염됐기 때문에 저렇게 되는 것이지요."]

인근 하천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주로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나타나는 녹조가 한겨울에 발생한 겁니다.

[길종욱/춘천시 환경정책과장 : "겨울철인데도 불구하고 조류가 좀 확산된 것으로 현재 보이고 있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녹조 현상이 심한 구간을 살펴봤습니다.

뿌연 물이 쉴새없이 하천으로 흘러듭니다.

악취도 심합니다.

빗물 관을 타고 유입되는 생활 하숩니다.

하천 인근 공사장에서는 누런 흙탕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흙이 하천 바닥에 쌓이면서 물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적어 유량이 줄어든데다 수온은 4~5도 정도로 높아 녹조류가 이상 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용석/한림성심대 보건환경과 교수 : "얼지 않은 상태가 되고, 수심도 낮다 보니까 아마 부착 조류들이 과잉으로 번식했고, 잘 번식하는 상황이 됐고."]

때 아닌 녹조가 발생하자 춘천시는 오염원의 하천 유입을 막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