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2강 체제’로 경쟁력 확대?…독점 논란 등은 변수

입력 2019.01.31 (21:13) 수정 2019.01.3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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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초대형 회사로 합쳐지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사실상 '2강' 체제로 재편됩니다.

세계 시장에서 불필요한 경쟁은 줄어들고, 효율성은 높아져, 긍정적 효과는 분명해보입니다.

앞으로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 따져봤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만든 쇄빙 LNG 운반선입니다.

최대 2.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LNG선을 18척 수주했고,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LNG선의 94%를 독식했습니다.

문제는 우리 기업끼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는 이른바 '제살 깎아먹기'식 수주 전쟁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가 2강 체제로 재편되면 중복 투자와 출혈 경쟁이 줄어드는 이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7년까지 연평균 60척 이상씩 발주될 걸로 전망되는 LNG선 시장에 당장 효과가 생길 걸로 보입니다.

특히, 잠수함 생산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의 방산부문도 합작법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수주량으론 7년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으면서 국내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조선 시장 자체가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경쟁을 조금 줄이면서 설비도 약간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업체 수가 조금 줄어드는 게, 3개사에서 2개사 체제로 가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해양을 합친 세계 시장점유율은 20%가 넘고, LNG선만 따지면 50%입니다.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단 지적이 나오는데, 대우조선이 합작법인 아래 독립 회사로 운영되는 데다 조선업에선 고객인 선주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서 문제가 없을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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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2강 체제’로 경쟁력 확대?…독점 논란 등은 변수
    • 입력 2019-01-31 21:15:19
    • 수정2019-01-31 21: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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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초대형 회사로 합쳐지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사실상 '2강' 체제로 재편됩니다.

세계 시장에서 불필요한 경쟁은 줄어들고, 효율성은 높아져, 긍정적 효과는 분명해보입니다.

앞으로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 따져봤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만든 쇄빙 LNG 운반선입니다.

최대 2.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LNG선을 18척 수주했고, 국내 조선 3사는 세계 LNG선의 94%를 독식했습니다.

문제는 우리 기업끼리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는 이른바 '제살 깎아먹기'식 수주 전쟁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조선업계가 2강 체제로 재편되면 중복 투자와 출혈 경쟁이 줄어드는 이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7년까지 연평균 60척 이상씩 발주될 걸로 전망되는 LNG선 시장에 당장 효과가 생길 걸로 보입니다.

특히, 잠수함 생산에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의 방산부문도 합작법인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수주량으론 7년 만에 세계 1위를 되찾으면서 국내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조선 시장 자체가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이은창/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경쟁을 조금 줄이면서 설비도 약간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업체 수가 조금 줄어드는 게, 3개사에서 2개사 체제로 가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해양을 합친 세계 시장점유율은 20%가 넘고, LNG선만 따지면 50%입니다.

때문에 독과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단 지적이 나오는데, 대우조선이 합작법인 아래 독립 회사로 운영되는 데다 조선업에선 고객인 선주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서 문제가 없을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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