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야구선수협…스타 선수들 ‘권리만 누리나?’

입력 2019.02.01 (21:44) 수정 2019.02.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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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해외 캠프로 모두 출국한 가운데 선수협회장 선출은 다음달로 미뤄졌습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스타 선수들이 희생 없이 권리만 누리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NC 이호준 선수협회 회장은 선수들의 성과급 지급안을 요구하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후 회장 공백기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관 상 임원의 보궐선거는 3개월 이내로 해야하지만 현재 사무총장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상 조건 완화 등 FA제도 개선책을 놓고 KBO와 협상해야 하지만 회장이 없다보니 진척이 없습니다.

[김선웅/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 "의사 결정의 신속함, KBO나 구단과 협상한다거나 결정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 NC 양의지를 비롯해 FA 100억원 시대를 연 스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수협회가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수협회 출범 당시인 2000년, 등록선수 평균 연봉은 4천 4백여만 원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4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저연봉은 2천만원에서 7백만원이 오른 게 전부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절반이 넘는 선수가 6천만원 미만을 받았고, 최저연봉에 가까운 3천만원 미만 선수도 약 20%나 됐습니다.

[A구단 2군 선수/음성변조 : "다 결혼했고, 자식들이 있어서 가족이 생긴 거니까 생활하기에는 2700만 원이라는 돈이 부족하다는 (2군 선배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선수협회 신임 회장 투표는 후보조차 추리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2년 연속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 그리고 박병호와 양의지 등.

고액 연봉의 스타급 선수들이 혜택만 누리지 말고 선수 전체의 권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가담자 전원 방출을 각오하고 선수협회 창립을 이끌었던 송진우 코치도 뼈아픈 충고를 했습니다.

[송진우/프로야구선수협회 초대 회장 : "어렵게 만들었거든요. 유니폼 벗을 생각하고 만든 거니까 남 일이 아니라 내 일같이 생각하고, 고참들이 조금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선수협회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다음달 18일, 다시 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뽑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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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장 없는 야구선수협…스타 선수들 ‘권리만 누리나?’
    • 입력 2019-02-01 21:47:23
    • 수정2019-02-01 21: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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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해외 캠프로 모두 출국한 가운데 선수협회장 선출은 다음달로 미뤄졌습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스타 선수들이 희생 없이 권리만 누리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NC 이호준 선수협회 회장은 선수들의 성과급 지급안을 요구하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후 회장 공백기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관 상 임원의 보궐선거는 3개월 이내로 해야하지만 현재 사무총장이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상 조건 완화 등 FA제도 개선책을 놓고 KBO와 협상해야 하지만 회장이 없다보니 진척이 없습니다.

[김선웅/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 "의사 결정의 신속함, KBO나 구단과 협상한다거나 결정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 NC 양의지를 비롯해 FA 100억원 시대를 연 스타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선수협회가 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선수협회 출범 당시인 2000년, 등록선수 평균 연봉은 4천 4백여만 원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4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저연봉은 2천만원에서 7백만원이 오른 게 전부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절반이 넘는 선수가 6천만원 미만을 받았고, 최저연봉에 가까운 3천만원 미만 선수도 약 20%나 됐습니다.

[A구단 2군 선수/음성변조 : "다 결혼했고, 자식들이 있어서 가족이 생긴 거니까 생활하기에는 2700만 원이라는 돈이 부족하다는 (2군 선배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선수협회 신임 회장 투표는 후보조차 추리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2년 연속 최고 연봉자인 이대호, 그리고 박병호와 양의지 등.

고액 연봉의 스타급 선수들이 혜택만 누리지 말고 선수 전체의 권익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가담자 전원 방출을 각오하고 선수협회 창립을 이끌었던 송진우 코치도 뼈아픈 충고를 했습니다.

[송진우/프로야구선수협회 초대 회장 : "어렵게 만들었거든요. 유니폼 벗을 생각하고 만든 거니까 남 일이 아니라 내 일같이 생각하고, 고참들이 조금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선수협회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다음달 18일, 다시 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을 뽑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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