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로 이사온 두루미…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

입력 2019.02.06 (07:35) 수정 2019.02.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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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철새 두루미가 이번 겨울 경기도 파주에 예년의 세 배 넘게 찾아왔습니다.

귀한 손님인 두루미 개체 수가 늘어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데요.

왜 그런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인적이 드문 임진강 하류는 겨울 철새들의 쉼터입니다.

하얀 몸에 긴 다리, 족두리를 쓴 듯한 빨간 머리,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 두루미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에 3천여 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그 중 천 마리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납니다.

이 지역엔 해마다 스무 마리 남짓 찾아오는데, 이번 겨울엔 갑자기 예순 마리 넘게 관찰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인근의 두루미 주 서식지인 연천 지역입니다.

댐이 들어선 몇 년 전부터 기존 서식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석우/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 "(서직지로) 중요한 한 개 여울이 완전히 수몰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도저히 잠도 못 자고 먹이활동도 못 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두루미 전체 수가 는 게 아니라 연천을 찾던 두루미가 파주로 옮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현/DMZ생태연구소 연구원 : "연천 지역으로 몰렸던 개체들이, 지금 연천지역 개발이라든가 서식지에 교란이 일어나서 이 지역으로 다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두루미가 새롭게 찾아온 보금자리, 파주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두루미는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논이 점점 사라지고 비닐하우스나 인삼밭이 들어서면서 두루미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루미들이 서식지 환경 변화로 옮겨 다니다 보면 생존에 위협을 느껴 영영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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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로 이사온 두루미…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
    • 입력 2019-02-06 07:42:46
    • 수정2019-02-06 0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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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철새 두루미가 이번 겨울 경기도 파주에 예년의 세 배 넘게 찾아왔습니다.

귀한 손님인 두루미 개체 수가 늘어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데요.

왜 그런지,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인적이 드문 임진강 하류는 겨울 철새들의 쉼터입니다.

하얀 몸에 긴 다리, 족두리를 쓴 듯한 빨간 머리,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길조, 두루미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에 3천여 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그 중 천 마리 정도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납니다.

이 지역엔 해마다 스무 마리 남짓 찾아오는데, 이번 겨울엔 갑자기 예순 마리 넘게 관찰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인근의 두루미 주 서식지인 연천 지역입니다.

댐이 들어선 몇 년 전부터 기존 서식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석우/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 : "(서직지로) 중요한 한 개 여울이 완전히 수몰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도저히 잠도 못 자고 먹이활동도 못 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두루미 전체 수가 는 게 아니라 연천을 찾던 두루미가 파주로 옮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현/DMZ생태연구소 연구원 : "연천 지역으로 몰렸던 개체들이, 지금 연천지역 개발이라든가 서식지에 교란이 일어나서 이 지역으로 다시 찾아온 것 같습니다."]

두루미가 새롭게 찾아온 보금자리, 파주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두루미는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논이 점점 사라지고 비닐하우스나 인삼밭이 들어서면서 두루미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두루미들이 서식지 환경 변화로 옮겨 다니다 보면 생존에 위협을 느껴 영영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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