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년 아름다운 전통…마을 합동 세배 ‘도배’

입력 2019.02.06 (21:12) 수정 2019.02.0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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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엔 가족과 친지 등 웃어른께 드리는 문안 인사, 세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강릉의 한 마을에선 4백 년 넘게, 마을 주민 모두 모여 어른께 세배 올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곳에 조연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촌장이 가마를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하고,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주민들이 촌장을 깍듯이 맞이합니다.

곧장 합동세배 의례인 이른바 '도배식'이 시작됩니다.

["배례~"]

주민 백여 명의 세배를 받은 촌장은 따뜻한 덕담을 건넵니다.

[최종춘/93세/위촌리 촌장 : "몸 건강히 하시고 맡은 바 일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이어 주민들은 서로 세배를 나누며 한해 안녕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마을에서 합동 세배가 시작된 것은 조선시대 중기인 1577년.

올해까지 442년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에겐 우리 전통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입니다.

[황지윤/경기도 안양시 : "전통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또한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세월이 흘러도 세배를 통해 웃어른을 섬기는 전통만은 끊기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석봉/위촌리 대동계 회장 : "젊은 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맥을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강릉 위촌리 뿐만 아니라 강원 영동 지역 곳곳에서 합동세배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지역에서만 50개 마을에 이를 정도로 퍼져나가면서 옅어지는 세대 간, 이웃 간의 정을 다시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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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2년 아름다운 전통…마을 합동 세배 ‘도배’
    • 입력 2019-02-06 21:14:35
    • 수정2019-02-06 21: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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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명절엔 가족과 친지 등 웃어른께 드리는 문안 인사, 세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강릉의 한 마을에선 4백 년 넘게, 마을 주민 모두 모여 어른께 세배 올리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곳에 조연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인 촌장이 가마를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하고,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주민들이 촌장을 깍듯이 맞이합니다.

곧장 합동세배 의례인 이른바 '도배식'이 시작됩니다.

["배례~"]

주민 백여 명의 세배를 받은 촌장은 따뜻한 덕담을 건넵니다.

[최종춘/93세/위촌리 촌장 : "몸 건강히 하시고 맡은 바 일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이어 주민들은 서로 세배를 나누며 한해 안녕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마을에서 합동 세배가 시작된 것은 조선시대 중기인 1577년.

올해까지 442년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에겐 우리 전통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입니다.

[황지윤/경기도 안양시 : "전통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또한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참여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세월이 흘러도 세배를 통해 웃어른을 섬기는 전통만은 끊기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석봉/위촌리 대동계 회장 : "젊은 분들이 많이 들어와서 맥을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강릉 위촌리 뿐만 아니라 강원 영동 지역 곳곳에서 합동세배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지역에서만 50개 마을에 이를 정도로 퍼져나가면서 옅어지는 세대 간, 이웃 간의 정을 다시 돈독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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