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 “미투 피해자 위축되지 않길”…‘악플러’ 100명 고소

입력 2019.02.08 (06:36) 수정 2019.02.08 (07: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5월,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양예원 씨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 백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양 씨 측은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강제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 폭로는 유투브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해 5월 : "밀폐된 공간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무서워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촬영자부터 유포자 등 줄소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7월, 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양 씨와 촬영일정을 상의한 SNS 내용을 공개한 뒤였습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는 악성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양씨가 돈이 필요해 직접 촬영을 부탁했다, 죄없는 남성들을 무고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씨를 죽게 만들었다 등이었습니다.

성적인 모욕과 신체 비하도 난무했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달 9일 : "나한테 상처되는 그 모든 악성 댓글들을 보고도 진짜 못본 체하고 다 지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도마위에 올려놓고 무슨 난도질하듯이..."]

결국 양씨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남긴 백 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은의/양예원 씨 변호인/어제 : "힘없는 피해자 1인에게 이렇게 쏠림 현상처럼 생기는 악성 댓글들에 대해서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씨 측은 또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나설 수 있도록 악성댓글을 남긴 사람들을 계속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양예원 “미투 피해자 위축되지 않길”…‘악플러’ 100명 고소
    • 입력 2019-02-08 06:36:21
    • 수정2019-02-08 07:10:53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5월,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양예원 씨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 백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양 씨 측은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위축되는 걸 막기 위해 고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강제로 찍은 사진이 유출됐다, 폭로는 유투브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해 5월 : "밀폐된 공간에, 이렇게 많은 남자들에 여자라고는 나 하나뿐인데 정말 무서워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촬영자부터 유포자 등 줄소환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7월, 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양 씨와 촬영일정을 상의한 SNS 내용을 공개한 뒤였습니다.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는 악성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양씨가 돈이 필요해 직접 촬영을 부탁했다, 죄없는 남성들을 무고했다, 스튜디오 실장 정씨를 죽게 만들었다 등이었습니다.

성적인 모욕과 신체 비하도 난무했습니다.

[양예원/'비공개 촬영회' 피해자/지난달 9일 : "나한테 상처되는 그 모든 악성 댓글들을 보고도 진짜 못본 체하고 다 지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도마위에 올려놓고 무슨 난도질하듯이..."]

결국 양씨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남긴 백 명을 모욕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은의/양예원 씨 변호인/어제 : "힘없는 피해자 1인에게 이렇게 쏠림 현상처럼 생기는 악성 댓글들에 대해서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내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씨 측은 또 다른 '미투' 피해자들이 용기를 갖고 나설 수 있도록 악성댓글을 남긴 사람들을 계속 추가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