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 저변 후퇴…진정한 올림픽 유산 남기려면?

입력 2019.02.08 (21:30) 수정 2019.02.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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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비단 경기장 시설 뿐만이 아닙니다.

올림픽 유치를 통한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야말로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창의 경우 오히려 이전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살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이진복 선수는 이른바 평창 키드입니다.

평창에서 태어나 평창 올림픽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올림픽 이후 실력이 쑥쑥 올라가 전국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이진복/강릉 중앙고 : "스키점프대를 보면 올림픽 때 생각이 많이 나고 올림픽 생각을 하면 저도 의욕이 생기고 다음 올림픽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기대보다는 실망이 큽니다.

[이진복/강릉 중앙고 : "올림픽 때는 사람들도 많이 와서 좋았는데 지금은 사람도 없고... 응원도 안 오고."]

올림픽 개최 이후 1년.

국내 동계 스포츠 저변은 후퇴했습니다.

올해 스키장 인구는 올림픽 전보다 더 줄었고,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 것도 잠시, 성적 지상주의의 폐단을 노출하며 외면받고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 결성 등 평화의 물꼬를 틔우는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유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한 올림픽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이희범/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 : "컬링과 스켈레톤 등 저변확대가 된 측면은 있지만, 조금 더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산한다면 2022년 베이징 대비에도 좋을 것..."]

정부는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을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로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올림픽 개최에 그치지 않는, 올림픽의 진정한 유산을 남기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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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계스포츠 저변 후퇴…진정한 올림픽 유산 남기려면?
    • 입력 2019-02-08 21:34:11
    • 수정2019-02-08 21: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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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남긴 유산은 비단 경기장 시설 뿐만이 아닙니다.

올림픽 유치를 통한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야말로 가장 중요한 유산이라고 볼 수 있는데, 평창의 경우 오히려 이전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살 크로스컨트리 유망주 이진복 선수는 이른바 평창 키드입니다.

평창에서 태어나 평창 올림픽을 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올림픽 이후 실력이 쑥쑥 올라가 전국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이진복/강릉 중앙고 : "스키점프대를 보면 올림픽 때 생각이 많이 나고 올림픽 생각을 하면 저도 의욕이 생기고 다음 올림픽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기대보다는 실망이 큽니다.

[이진복/강릉 중앙고 : "올림픽 때는 사람들도 많이 와서 좋았는데 지금은 사람도 없고... 응원도 안 오고."]

올림픽 개최 이후 1년.

국내 동계 스포츠 저변은 후퇴했습니다.

올해 스키장 인구는 올림픽 전보다 더 줄었고,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 것도 잠시, 성적 지상주의의 폐단을 노출하며 외면받고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 결성 등 평화의 물꼬를 틔우는 역할을 했지만, 올림픽 유산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실패한 올림픽에 가깝다는 평가입니다.

[이희범/평창 올림픽 조직위원장 : "컬링과 스켈레톤 등 저변확대가 된 측면은 있지만, 조금 더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산한다면 2022년 베이징 대비에도 좋을 것..."]

정부는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을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로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올림픽 개최에 그치지 않는, 올림픽의 진정한 유산을 남기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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