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지니아 주지사 인종차별 논란…패션업계까지 ‘불똥’

입력 2019.02.09 (06:50) 수정 2019.02.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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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와 일부 정계인사가 대학시절 찍은 '흑인 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찌 등 해외 유명 패션 업체의 모델 착용 사진까지 흑인 비하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종차별 논란이 촉발된건 1980년대 찍은 졸업앨범 속 사진이었습니다.

졸업앨범에는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두 사람과 악명 높은 인종주의 'KKK' 옷을 입은 사람의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미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주지사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랠프 노덤/美 버지니아주 주지사 : "제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상처받은 모든 주민에게 사과드립니다."]

노덤 주지사의 사퇴를 앞장서 촉구해온 마크 헤링 버지니아 법무장관, 노덤 주지사가 사임할 경우 주지사 승계 2순위인데, 정작 자신도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학생 시절 파티에서 흑인 분장을 한 사진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은 비하하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은 패션업계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해외 유명브랜드인 '구찌'의 옷을 입은 여성이 얼굴 아랫부분의 절반을 옷으로 덮은 것이 '흑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비판을 받은 것입니다.

구찌는 트위터에 성명을 통해 '흑인 비하'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프라다도 지난해 말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표현에 쓰이는 원숭이 얼굴의 장식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의류업체 H&M은 흑인 소년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혀 광고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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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버지니아 주지사 인종차별 논란…패션업계까지 ‘불똥’
    • 입력 2019-02-09 07:06:37
    • 수정2019-02-09 0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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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와 일부 정계인사가 대학시절 찍은 '흑인 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찌 등 해외 유명 패션 업체의 모델 착용 사진까지 흑인 비하 논란이 휩싸였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종차별 논란이 촉발된건 1980년대 찍은 졸업앨범 속 사진이었습니다.

졸업앨범에는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두 사람과 악명 높은 인종주의 'KKK' 옷을 입은 사람의 사진도 실려 있습니다.

사진 속 인물이 미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주지사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랠프 노덤/美 버지니아주 주지사 : "제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상처받은 모든 주민에게 사과드립니다."]

노덤 주지사의 사퇴를 앞장서 촉구해온 마크 헤링 버지니아 법무장관, 노덤 주지사가 사임할 경우 주지사 승계 2순위인데, 정작 자신도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학생 시절 파티에서 흑인 분장을 한 사진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흑인 분장은 비하하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은 패션업계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해외 유명브랜드인 '구찌'의 옷을 입은 여성이 얼굴 아랫부분의 절반을 옷으로 덮은 것이 '흑인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며 비판을 받은 것입니다.

구찌는 트위터에 성명을 통해 '흑인 비하'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프라다도 지난해 말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표현에 쓰이는 원숭이 얼굴의 장식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의류업체 H&M은 흑인 소년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혀 광고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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