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스모그에 신음하는 울란바토르…“최악의 공기”

입력 2019.02.18 (12:33) 수정 2019.02.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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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몽골하면 드넓은 초원, 쏟아지는 별빛 이런 게 생각나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이 겨울, 울란바토르는 '오타'라고 불리는 도심 스모그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진연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 3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하늘은 온통 잿빛이고 뿌연 띠가 도심을 휘감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몽골어로 '오타'라고 불리는 도심 스모그입니다.

[바트보트/울란바토르 주민 : "마스크를 써도 소용이 없을 정도 냄새가 심해요. 오타가 심하게 끼면 아예 앞이 보이지도 않아요."]

도심에 있는 4개의 화력발전소, 겨울엔 가동률이 높아져 온종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초원에서 도시로 온 몽골 유목민들이 임시로 자리 잡은 '게르촌'은 더 심각합니다.

주민들이 가공되지 않은 석탄 원석을 태우면서 이 일대 공기오염지수는 위험단계인 9백을 넘어섰습니다.

악화된 공기질에 어린이들의 건강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울란바토르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어린이 호흡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병동까지 어린이 입원실로 바꿨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 "본래 4, 5층이 어린이 병동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2층 치료실까지 모두 어린이 입원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울란바토르시의 호흡 질환 발병률은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5세 미만 아이들의 사망원인 2위가 폐렴으로 조사됐고 임산부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몽골의 겨울은 4월까지 계속됩니다.

대기오염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어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겨울을 나야 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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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스모그에 신음하는 울란바토르…“최악의 공기”
    • 입력 2019-02-18 12:34:58
    • 수정2019-02-18 12:50:44
    뉴스 12
[앵커]

몽골하면 드넓은 초원, 쏟아지는 별빛 이런 게 생각나는데, 요즘엔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이 겨울, 울란바토르는 '오타'라고 불리는 도심 스모그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진연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 3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하늘은 온통 잿빛이고 뿌연 띠가 도심을 휘감고 있습니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몽골어로 '오타'라고 불리는 도심 스모그입니다.

[바트보트/울란바토르 주민 : "마스크를 써도 소용이 없을 정도 냄새가 심해요. 오타가 심하게 끼면 아예 앞이 보이지도 않아요."]

도심에 있는 4개의 화력발전소, 겨울엔 가동률이 높아져 온종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초원에서 도시로 온 몽골 유목민들이 임시로 자리 잡은 '게르촌'은 더 심각합니다.

주민들이 가공되지 않은 석탄 원석을 태우면서 이 일대 공기오염지수는 위험단계인 9백을 넘어섰습니다.

악화된 공기질에 어린이들의 건강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울란바토르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어린이 호흡기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병동까지 어린이 입원실로 바꿨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 "본래 4, 5층이 어린이 병동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2층 치료실까지 모두 어린이 입원실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지난 10년간 울란바토르시의 호흡 질환 발병률은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5세 미만 아이들의 사망원인 2위가 폐렴으로 조사됐고 임산부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몽골의 겨울은 4월까지 계속됩니다.

대기오염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없어 주민들은 고통 속에서 겨울을 나야 합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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